(홍콩=연합뉴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 자녀들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배려로 최고지도부에 오를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5일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덩샤오핑의 장남인 덩푸팡(鄧樸方.63) 전국장애인연합회 주석이 내년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에서 정협 부주석으로 승진하면서 최고지도부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덩샤오핑의 차녀인 덩난(鄧楠.60) 중국과학협회 부주석도 지난달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들 덩샤오핑 자제에 대한 인사 배치는 후 주석이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이 자신을 제4세대 후계자로 발탁해준 덩샤오핑에 대한 은혜와 의리를 지키는 한편 당 원로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80년 당시 쑹핑(宋平) 간쑤(甘肅)성 서기의 천거로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의 눈에 든 뒤 다시 간쑤를 시찰한 덩샤오핑에 의해 차세대 후계자 후보로 낙점됐다.

   특히 하반신 마비 장애인인 덩 주석을 발탁한 것은 조화사회 건설론에 따른 소외계층 배려 정책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숨겨진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대 물리학과 출신의 덩푸팡은 문화대혁명 발발과 함께 '주자파(走資派)' 덩샤오핑이 숙청당했던 1968년 홍위병에 쫓겨다니다 연구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가 덩푸팡의 치료를 거부하던 병원을 설득, 덩푸팡을 입원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