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가 마련한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사랑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종임(51) 충남대 간호학과 교수는 "자살이 자신의 생명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그 사람의 의사에 반하여 함부로 침해할 수도 있다는 생명경시와 같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언론에서 많이 보도된 어린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하는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뿐 아니라 죽음을 원하지 않는 어린자녀나 가족의 생명도 무가치한 것으로 인식하는 생명경시풍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김 교수는 과거에 비해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이 증가되는 가장 큰 원인은 근본적인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살의 원인이 각 사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생명경시풍조가 자살자로 하여금 쉽게 생명을 훼손하도록 판단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정책은 자살예방이라는 말보다 생명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생명사랑은 전 생애를 걸쳐 생애주기의 특성별로 지속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에 대한 애틋하고 귀하고, 감사하는 마음, 벅찬 떨림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김 교수는 특히 청소년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주고 부족함과 실수로 얼룩진 그 안에 사랑이 뿌리내리고 성장하고 있음을, 소중한 생명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 가정이죠. 부모는 자녀를 격려하고 신뢰해야 합니다. 부부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더욱 사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죠.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참부모되기 프로그램, ME프로그램(Marriage Encounter·부부카운슬링프로그램)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같은 생명사랑 프로그램은 자살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