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석성산 한남정맥 탐사 구간에는 길이 190, 폭 19 규모의 용인 하고개 에코브릿지를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초기 설계 당시 터널이 아닌 절개지에 터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산에서 생태통로로 내려오는 길이 15의 높이로 절개돼 있어 사실상 동물들이 지나다닐 수 없는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때문에 한남정맥을 탐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뱀이나 다람쥐 같은 파충류와 설치류 등 작은 동물들이면 모를까 다른 동물들은 이동로가 아닌 낙하지점"이라고 표현한다.
현재 인천광역시는 계양산 징매이고개에 약 148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통로를 조성키로 했으며, 수원시도 최근 2001년 영동고속도로 건설로 단절된 120 구간에 생태통로 건설을 위해 광교산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정동근)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자연생태 관련 학자들은 "자연을 복원한다는 대의적인 명분을 앞세운 전시 행정보다는 이전 복원 사례를 좀더 면밀히 살피고, 모니터링한 뒤 실제 생태통로의 기능 여부가 판단된 뒤 시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