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음식 만들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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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주 비빔밥이다. 전주에 가면 무조건 비빔밥은 꼭 먹고 와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들 정도가 됐다. 일반 비빔밥과 다른 유별난 차이가 있겠냐마는 전주라는 지역명이 붙어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전주비빔밥은 뉴욕 등 세계 시장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흑산도하면 홍어, 안동하면 간고등어, 영덕은 대게, 보성 녹차와 같이 지역명과 음식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 있다. 마치 수학공식처럼 외워야 할 것같고, 외워지게 될 정도다.
결국 음식 하나만으로도 지역에 대한 홍보가 절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산품 하나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각 지자체마다 지역 홍보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음식브랜드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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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싶어한다. 인천만의 음식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한다. 다른 지역의 브랜드 특산품이 1차상품에 집중돼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지거나 관련 업체들의 주도하에 이뤄진 반면, 인천은 관에서 나서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2009세계도시엑스포나 2014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인천에 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천을 각인시킬 수 있는 먹거리 상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인천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나 인천방문객의 기념품이 될 만한 가공식품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선 시에서는 공항, 항만 등에서 상품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이동성이 편리하고 지역 농산품 등의 활용도가 높아 경제적 연관 효과가 큰 가공식품인 제과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는 해외 국가들과의 FTA(자유무역협정)를 앞둔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는 인천의 주요 농산품인 강화 섬쌀, 사자발쑥, 속노랑 고구마, 인삼 등을 빵, 과자 등 제과류 생산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강화섬쌀은 다른 지역보다 일조시간이 길고 밤낮의 기온차가 큰 데다 오염되지 않은 저수지 농업용수로 생산돼 밥맛이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화 약쑥으로 불리는 '강화 사자발쑥'은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위장계통 질환과 부인성 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약으로도 쓰이고 있을 정도다. 밤고구마와 달리 해안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강화 속노랑 고구마는 당도가 높고 소화가 잘 되기로 유명하다. 본래 '생미'라는 이름이 있지만 일반 고구마보다 속이 더 노란색을 띤 특징을 살려 지난 1998년 고구마 작목반이 '속노랑고구마'로 상품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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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품목을 선정한 시는 제과 제조업체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개최, 연매출 5억원이상, 종사자 5인 이상의 일정규모를 갖춘 업체를 5개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에서 인천농산품을 재료로 만들어 제출한 시제품 중에서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맛과 품질 등을 평가해 브랜드 상품을 결정할 것이다. 이 상품에 대한 특산물 성분과 배합비율, 제조방법 등을 표준화하고 이를 포장·유통시키기 위해 포장단위, 포장 디자인, 브랜드마크, 유통기한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해 확정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상품출시 최종 준비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 시의 포부다.
이 과정에서 인천은 한창 브랜드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시흥을 벤치마킹하려고 한다. 경기도 시흥은 한국 최초의 연근 재배지라는 점에 근거해 연근 국수, 연근 두부 등 연근을 활용한 가공식품 5종을 만들어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흥도 인천과 유사하게 특색음식이 없던 터에 이 같은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인천이 이 과정을 참고해야 할 부분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동시에 지나친 관 주도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은 수원의 양주 '불휘'의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 지자체가 생산과 판매까지 도맡다보니 이를 위한 또다른 부 기관이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적자에 시달린 경우라고 한다. 시 관계자는 "특산품을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상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지역 홍보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제과류에 대한 표준화, 상품 디자인 및 용량 개발, 지역 업체 선정 등 세부 논의를 통해 인천 브랜드 상품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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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가 생산·판매주도 시는 지원체제로"
"쉽지 않은 시도이지만 브랜드 음식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천 브랜드 음식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 위생정책과 이철준 위생정책팀장.
지난 2006년께부터 브랜드 음식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그동안 다른 사안에 밀려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것을 이 팀장이 맡으면서 속도가 붙게 됐다.
그는 "관에서 기획해 2차 가공식품을 브랜드로 개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초기기획은 시에서 주도하겠지만 이후 생산과 판매는 민간업체가 맡고 시는 지원을 하는 체제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앞으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인천에서 공항이나 터미널 등에 기념품이 될 만한 브랜드 음식을 만들기로 했고, 소지하기 편하고 가격대도 저렴한 측면에서 제과류가 적합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표준화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제과 원료의 정확한 배합비율은 물론, 브랜드 마크와 포장 디자인 등 세부 사항을 기획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올해 안에는 관련 사안을 모두 정해 빠른 시일 내에 상품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