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쥐띠) - 바로 잡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는 시기가 무르익었으니 바로 잡으면 크게 좋을 것이다. 정당한 이유와 정당한 방법에 의해 정당한 일을 하게 되면 뉘우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못된 임금이 무능과 방탕에 빠져 백성을 돌보지 않고 괴롭힌다면 갈아치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기를 잘 맞춰서 해야만 한다.
 
 丑(소띠) - 임금이 전쟁에 패하여 쫒기는 형상이다. 그러나 새로운 땅에서 크게 나라 일으켜 많은 백성들이 나를 따르니 끝내는 형통하다. 어려운 고비에 와 있다. 그러나 처음의 이 어려운 고비가 결국은 전화위복이 되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신하와 백성들의 뜻을 따르도록 하라. 조금이라도 지나침이 없도록 조심하면 다른 일을 없을 것이다.
 
 寅(범띠) - 대들보가 내려앉는 형상이다. 너무 지나쳐 정상 상태를 벗어난 격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뒤바뀐 세상이니 장차 있을 어려움에 대비하여 가서 머무를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지금 대비하지 않고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큰 환란을 당할 것이다. 어려운 세상에서 어진 사람은 고생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는다.
 
 卯(토끼띠) - 지금 이 자리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허둥대지 말라. 나를 구해 줄 사람이 멀리서 천천히 오고 있다. 그 동안에 나는 쇠수레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한다. 그것은 내가 너무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끝내는 나를 도와 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그에게 나 자신을 맡겨라.
 
 辰(용띠) - 외롭고 의심이 많아진다. 혼자 고집을 세우기 때문에 더욱 외롭다. 더러운 것을 보게도 되고 헛것을 참인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처음에는 상대를 적으로 알고 공격하려고 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나를 도우러 온 사람으로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니 길하다. 의심을 버리고 가슴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면 다시 화합하게 될 것이다.
 
 巳(뱀띠) -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다. 조심하여 나아가면 다른 허물은 없을 것이다. 밝은 세상이라고 지나치게 혼자만 그 자유를 누리려 하면 스스로 그 자유를 잃고 만다. 또한 너무 위 사람과만 인연 맺으려고만 하지마라. 이 점괘의 교훈은 함부로 행동하지 말고, 조심하며,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도 항상 공경하라는 의미다.
 
 午(말띠) - 유순하고 중용의 덕으로 잘 판단하여 사람들의 죄를 다스리기를 부드러운 고기를 씹듯이 쉽게 하는 형상이다. 죄인이 강하게 반항하므로 할 수 없이 볼기를 치고 코를 베는 형벌을 내린다 해도 그것은 나의 허물이 아니고 지나친 일은 아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서 내 임무를 다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未(양띠) - 여행을 떠나 여관에 들어 있는 격이다. 사람이 유순하고 덕망이 있는 자인데, 거처할 곳과 노자도 넉넉하게 가지고 있고 따르는 아이도 믿을 수 있으므로 편안하게 여행을 계속해도 다른 탈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의 여행은 인생에, 여관은 내가 머물러서 일을 하는 곳에, 아이는 내가 대하게 되는 사람들에 비유해도 된다.
 
 申(원숭이띠) - 숫염소가 울타리에 뿔을 들이박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는 형상으로 이로운 바가 없다. 염소는 평소에는 순하다가도 화가 나면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는 동물이다. 그러다 스스로 몸을 상하게 되니,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벗어나게 되며 결국에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길하게 된다.
 
 酉(닭띠) - 여자는 광주리를 이고 있는데 비어있고, 남자는 양을 잡았으나 고기가 상했으니 이로울 것이 없는 형상이다. 모두 그 행실과 마음은 생각지 않고 겉만 보기 때문이다. 이 점괘는 특히 남녀 관계에서 좋지 않다. 남자는 양 고기가 상했으니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여자는 광주리가 비었으니 대를 잇지 못한다.
 
 戌(개띠) - 나 자신은 진실로 밝은 신하이나, 위는 어둡기가 마치 한낮에도 별이 보일 정도이다. 이럴 때 임금을 찾아가 구하면 필시 남이 나를 의심하고 시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올바르고 돈독한 믿음으로써 대하다보면 마침내 그 뜻이 미치게 되어 신임을 얻고 뜻을 펴게 될 것이다. 믿음을 두면 마침내 길하게 된다.
 
 亥(돼지띠) - 천둥이 그치지 않는 형상이다.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이러할 때 섣불리 나다니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춰야 한다. 청혼을 하면 뜻은 이루지 못하고 공연한 말썽만 빚게 된다. 남이 당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지만 지금은 지켜봐야만 한다. 조심하면 큰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