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가 여전히 추진되고 있는 두바이의 초특급 변신은 놀랄 만했다. 두바이는 각종 규제와 집단시위 등으로 행정이 마비돼 택지개발사업과 시 정책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남양주시에 어떤 화두를 던져주고 있을까? 상상의 세계를 하나둘씩 현실화하고 있는 두바이의 경제성장 모델을 들여다보며 2020년 인구 63만의 남양주시의 활로는 무엇인가를 2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중동의 작은 시골 어촌 마을, 온통 사막으로 둘러싸인 척박한 불모의 땅 두바이'. 지금 이곳에서는 불가사의한 천지개벽이 이뤄지고 있다. 온통 모래뿐인 중동의 작은 나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 중에서도 가장 외진 어촌마을 두바이에서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20%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건설현장은 중동의 작은 시골 어촌마을이 아니라 세계의 두바이라는 부제로 세계 최고, 세계 최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꿈의 상상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그야말로 신비에 가까웠다.
세계 최고층 빌딩, 보지 않고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환상적인 인공섬, 세계금융의 허브화, 최첨단 통신망, 섭씨 40~50℃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키장, 세계 최고의 쇼핑 중심지, 최고의 교육환경, 최고의 의료시설 등 세계적이라는 형용사가 붙지 않는 것이 없다.
이제 겨우 15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현장이라기에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꿈의 환상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상상력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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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돛단배 디자인으로 유명한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
야자수 잎사귀 모형을 형상화한 인공섬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상상력을 현실화한 최고의 창조경영 모델로 팜 주메이라(Jumeirah), 팜 제벨알리(Jebel Ail), 팜 데이라(Deira)등 3개 지역에서 건설되고 있다.
2001년부터 매립공사에 들어간 팜 주메이라가 가장 먼저 올해 이미 입주가 돼 일부가 살고 있으며 1천800실의 빌라와 7천실의 아파트, 800실의 콘도호텔을 갖춘 휴양형 레저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두바이의 강점인 기후와 푸른바다를 상품화한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인간의 상상력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세계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두바이 창조의 힘 어디에 있나
더 월드, 두바이 워터프런트, 두바이 랜드, 버즈 두바이 모두 세계 최고,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두바이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이 모든 것은 관광산업과 직결되고 있다. 두바이는 비행거리 4시간 이내를 두바이 전 지역으로 분류, 10억명의 인도 인구와 4억명의 중동 북아프리카 인구를 시장으로 생각하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휴양레저형 관광허브를 만들고 있고 기업들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게 된다는 경제원리를 철저히 시장경제에 적용하고 있다.
두바이를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만들 수 있는 힘은 첫째,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이다. 법과 전통, 관습보다는 지도자를 신뢰하는 국민들의 믿음이고 둘째는 두바이 셰이크 라쉬드가 닦아놓은 기반하에 중동의 금융중심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셋째로는 아프리카, 유럽, 독립국가연합, 동남아시아를 연계하는 지정학적 위치와 모든 행정절차 간소화와 규제철폐 및 자유지역(Free Zone) 정책(4無 2多:4無=無세금, 無제한 외환거래, 無 스폰서, 無 노동쟁의, 2多=多양한 물류여건, 多양하고 편리한 원스톱 행정 지원시스템)으로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리적 요충지를 십분 활용한 물류를 기반으로 무역, 금융, 의료, 관광, 레저 등 이른바 국가소득으로 연결되는 종합형 허브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구축된 항만, 항공 등의 인프라와 전폭적인 지원아래 육성된 지역 인재들이 빚어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현실로 바로 이어졌고 지금의 두바이를 만들 수 있었다.
▲두바이 신화창조
두바이는 건설을 하면 손님들이 몰려오게 돼 있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도시다. UAE를 구성하는 일곱개의 토호국 중에서 두바이는 석유매장량이 가장 적은 나라에 속한다. 석유가 2020~30년경에 고갈될 경우에 대비해 이들이 택한 생존 전략은 건축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또 물류의 메카로 부상하는 것이다. 두바이 인구는 현재 150만명 정도며 2020년경에는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사이 관광객은 800만~2천2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바이는 중동, 아프리카의 지리적 허브로 예부터 중동 최대의 무역기지였다. 두바이는 이를 바탕으로 물류, 항공기능의 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인공항인 제벨알리는 연장 15㎞로 71개 컨테이너부두 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바이 항공은 연간 이·착륙 항공기 16만8천대, 여행객 수 2천478만명으로 중동 최대다. 두바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연간 승객 1억2천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제2, 제3의 공항을 건설 중이다.
규제완화는 두바이 성공의 또 다른 요소다. 아랍국가이면서 술과 돼지고기, 종교를 허용하고 있고 규제 철폐로 무역과 외국인 투자의 천국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경제자유지역에선 무세금, 무제한 외환거래, 외국인 기업소유권 인정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입국할 땐 입국신고서도 없고 비자도 없고 세금신고서도 없다.
아울러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 상상력과 창의력, 세계 최고만을 고집하는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의 조합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성공 코드를 만들어 냈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