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침체에 빠진 대학축구에 활기를불어넣기 위해 내년부터 프로축구와 비슷한 방식의 U-리그(가칭)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축구협회 기획실은 16일 "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U-리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1개 대학이 참가 신청을 했다. 빠르면 내년 4월부터 리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리그는 참가팀들이 프로축구 K-리그처럼 정규리그를 치러 전ㆍ후기리그 우승팀이 최종적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참가 대학교의 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해 기존 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매주 목요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금까지 고려대, 광운대, 명지대, 수원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건국대, 서울대 등 11개 대학팀이 참가를 결정했다.

 현재 대학 축구팀은 춘ㆍ추계 연맹전과 대학선수권대회, 전국대학축구대회 등 4개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경기가 열려 재학생 팬들의 관심을 제대로 끌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기존 대회들이 짧은 기간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다 보니 1,2학년 선수들에게는 출전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경기력 유지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각 대학 축구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선수들에게 일찌감치프로리그 시스템을 익히게 하고, 더 많은 경기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U-리그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축구협회는 내년부터 수도권 11개 대학이 참가하는 U-리그를 시작, 성과를 지켜보면서 점차 권역별 리그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송기룡 기획실 부장은 "매주 학교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재학생들의 응원을 유도해 대학축구의 인기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고전(연세대-고려대)과 성서전(성균관대-서울대) 등 기존의 학교별 대항전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데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