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과 같은날 화촉을 밝히는 정경호(전북)도 9년 간 사귄 양현주씨와 함께 방문했으며, 15일 결혼식을 올리는 김두현(성남)도 예비신부 정혜원씨와 대동했다.
세 커플은 미리 축구회관에 도착해 기다리다 정몽준 회장이 약속 시간인 오전 10시에 나타나자 결혼 인사를 하고 1층 로비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정 회장은 축구회관 현관에 들어서면서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있는 걸 보자 "제가 한나라당에 입당했을 때보다 더 많이 오셨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정경호에게는 악수를 하며 "장가간 줄 알았는데, 또 가는 건 아니지"라고 물어 참석자들이 한꺼번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이날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김두현에게는 "어디 간다면서? 누구 만나러 가느냐"고 큰 관심을 보였고, 김두현이 "웨스트 브로미치라고 팀을 만나러 영국에 간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하자 "나중에 신문을 보겠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기념 촬영은 의자에 앉은 예비 신부 3명 뒤로 김남일, 정경호, 김두현이 서고 정 회장과 김재한 상근 부회장, 김호곤 전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시종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자 제법 어색한 분위기도 연출됐는데 이는 정 회장의 주도로 금세 화기애애하게 풀어졌다.
정 회장은 신부들에게 서로 손을 꼭 잡아보라고 하며 "앞으로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시라"고 권했고, 예비 신랑들에게는 "신부 어깨에 손을 올려보라. 안마도 좀 해주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세 쌍의 예비 부부에게 "행복하게 잘 사세요"라고 축하하며 대하소설 토지 만화책과 정장 티켓을 선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