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택과 자동차 금융시장 충격에 이어 이번에는 학생 대출(스튜던트론) 위기론이 급부상해 또다른 신용경색 불안을 높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저널은 8일자에서 연방 정부가 싼 이자로 지원하는 스튜던트론과 함께 전체 시장 규모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기관 제공 스튜던트론도 문제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스튜던트론 최대 보증 기관인 유나이티드 스튜던트 에이드 펀드(USAFI)가 밝힌 올회계연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했음을 상기시키면서 USAFI가 지난해 기준으로 연방 스튜턴트론 약 1천억달러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보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SAFI 대변인은 "연방 스튜던트론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연방론 외에 민간 금융기관의 돈을 끌어 쓴 것이 학생과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다른 스튜런트론 보증 기관인 아메리칸 스튜던트 어시스턴스(ASAC)도 디폴트가 한해 전에 비해 14%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ASAC의 마이클 라이언 부사장은 실질적인 디폴트율 증가폭이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스튜던트론 연계채권을 판매하는 퍼스트 마블헤드는 지난 7일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스튜던트론 연계채권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수입의 80%를 스튜던트론 연계채권 거래에서 올려왔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퍼스트 마블헤드의 패키지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주식은 지난주에만 무려 41% 하락했다.

   스튜던트론을 취급하는 최대 민간 기관인 살리매는 지난 3.4분기 관련 손실로 한해 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1억1천만달러를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살리매의 스튜던트론은 잔고 기준으로 280억달러에 달한다고 저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