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활동인 호스피스.

생명이 점차 꺼져가는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가족도 아니고 남을 돌본다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광주시 호스피스 자원봉사단(회장·손춘자·65)이 점차 각박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 '3년 병간호에 효자없다'란 말이 있지만 이들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이들 호스피스 환자들의 병간호를 묵묵히 해내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호스피스 환자들은 대부분 말기암 환자들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환자 본인들의 고통이야 물론 크겠지만 이런저런 사정 등으로 이들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그에 못지않다.

이럴 때 35명의 광주시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이 나서서 극진한 사랑으로 호스피스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임정남 광주시 보건소장은 "보건소에서도 통증관리 및 소변줄 교체, 욕창 등 이들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의료적인 간호에 나서고 있지만 항상 인력 부족 등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호스피스 봉사단체에서 목욕과 간병, 외출, 영적케어는 물론 사후에 환자들이 홀로 사는 경우 영결 및 집 정리까지 마무리해 주고 있어 그 수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임 소장은 또 "보건소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고품격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기 위해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가 여생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신체적·정서적·사회적·영적인 돌봄을 통해 마지막 삶을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하고 사별 후에는 가족들이 고통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현재 광주시 관내에는 평균 30여명의 호스피스 환자가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탓에 환자나 가족 모두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는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구이모 전 광주시의회 의장의 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