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노벨평화상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에게 돌아갔다. 이는 노벨위원회 역시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주목했음을 보여준다. 앨 고어는 정치인이었지만 환경운동에 일찍이 관심을 보이며 지난 1992년에 '위기의 지구'라는 저서를 낸 바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2007년 아카데미상을 안겨 줬다. '불편한 진실'은 일반인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끌어 올렸지만, 환경오염을 과장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무튼 계속 진행중인 이상 기후변화에 따라 인류에 불어닥칠지 모를 재앙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에 세계 각국이 동참하고 있다.
■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일반적으로 우리가 매일 접하는 '날씨'는 일상적인 기온, 바람, 비 등의 대기 상태를 말하며, '기후'는 수십년 동안 한 지역의 날씨를 평균화한 것이다. '기후 변화'는 수십 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되는 기후 또는 변동성이 평균적 상태에 대해 통계적으로 중요한 변동을 일컫는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산업혁명이래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의 연소로 인한 대기 중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일산화질소 등)의 축적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들어오는 짧은 파장의 태양 복사에너지는 통과시키는 반면 지구로부터 나가려는 긴 파장의 복사에너지는 흡수하므로 지표면을 보온하는 역할을 해 지구 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온실효과'다.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지표인 지구표면온도는 20세기 동안 0.6±0.2℃ 상승하였는데 이같은 지구온도 상승 유형은 관측결과 지난 1천년간 유례가 없는 높은 상승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년간은 20세기 동안 가장 더웠던 시기로 나타났으며 지난 100년간 가장 더웠던 12년은 모두 1983년 이후에 나타나고 있다.
■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은 지구 환경 변화에 따른 인류에 대한 위협이다. 이상기후의 원인이 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두고 논란은 있으나, 북극 및 남극지대 기온상승과 빙하감소, 홍수, 가뭄 및 해수면 상승 등 이상기후 현상에 의한 자연 재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세기 동안 북극지대 대기온도는 약 5도가 올라갔으며 이는 지구표면의 평균 온도 상승폭보다 5배나 빠른 속도임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빙하 감소, 극지방 호수의 결빙 기간 감소 등 직접적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일례로 북극지역에 있는 거의 모든 산지 빙하는 지난 20세기 동안 감소하고 있는데 스위스의 산지 빙하는 3분의1까지 줄었고 북반구 극지방에서는 1960년대 이후로 눈두께가 10%나 감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또다른 영향으로 1966년 및 1997년 라인강 홍수, 1995년 중국 홍수, 1998년 및 2000년 동유럽 홍수, 2000년 모잠비크 및 유럽 홍수 등 전 지구적으로 집중호우와 폭풍우에 의한 홍수가 빈발하고 있다.
홍수와 더불어 가뭄현상도 지구 온난화의 중대한 영향 중의 하나인데 특히 아프리카에서 아주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니제르, 챠드호 및 세네갈 지역에서는 전체 이용가능한 물의 양이 40~60%나 감소하고 있고, 남북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연평균 강수량이 감소함으로써 사막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세기 동안에 해수면은 평균 10~20㎝ 높아졌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만약 이같이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경우 방글라데시와 같이 인구가 해변에 밀집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바닷물 범람에 의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몰디브와 같은 작은 섬나라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지구온난화로 인한 나무의 조기 개화, 새들의 조기 산란, 곤충 식물 및 동물 서식지 변화, 연안 지역의 백화현상 증가,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자연 생태계도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
■ 지구온난화, 전 지구적 대응책 마련 고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1988년 UN총회 결의에 따라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을 설치했고,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993년 12월에 세계 47번째로 가입했고 현재까지 190여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후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기후변화 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담은 '교토의정서'를 채택하고 이 규정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총 38개 회원국이 참가해 2012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하고 이산화탄소, 메탄, 불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사용을 감축하는데 합의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인도 발리에서는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려 '발리 로드맵'이 새롭게 짜여졌다.
교토의정서가 오는 2012년 효력이 만료되는데 따른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한 근거로서 발리 로드맵을 완성했다.
발리 로드맵에 따르면 선진국은 상당한 정도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개발도상국은 측정가능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자발적으로 감축하는 방향으로 이행을 권고해 나가며 특히 38개국에 한정됐던 교토의정서를 대신해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참여하는 새 기후변화협약 제정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진행됐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역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각 부처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응전략을 취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기후협약에 한국이 전향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응팀을 구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5개년 실행계획을 작성중에 있으며 2008년말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아울러 효과적인 적응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세울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부내용으로 정부는 온실가스 다량 배출 업체에 대해 에너지 절약투자 지원 등을 통해 1천8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 기간 열병합발전을 확대해 3천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06년 2.3%에서 2030년까지 9%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자료출처:기후변화 IPCC 보고서, 환경부 연구보고서, 존 휴턴 著 지구온난화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