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축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월드컵 예선 예비 명단 50명을 제출했다. 다음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치를 월드컵 예선 첫 경기 출전자는 이 명단을 기초로 정해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제출한 명단은 말 그대로 예비 명단일 뿐이다. 언제든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 취임 이후 처음 발표한 명단이란 점에서 향후 1기 허정무호의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동안 국가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해온 이천수(페예노르트)가 제외됐다는 점이다.
K-리그에 돌아온 뒤 활약이 미미했던 안정환(수원)도 빠졌다.
이번 명단이 통상적인 출전 엔트리(23명)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범 대표급'을 아우르는 예비 명단이란 점에서 이천수, 안정환을 제외한 것은 의외다.
아시안컵 음주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이운재(수원), 이동국(미들즈브러), 김상식(성남), 우성용(울산)도 선발되지 못했다.
부상을 이겨내고 최근 그라운드에 복귀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 김동진(제니트) 등 다른 해외파는 대부분 포함됐다.
2006 독일월드컵 멤버 중에는 15명이 포함됐다. 은퇴한 최진철과 징계 중인 선수를 제외하면 이천수, 안정환과 김영철(성남), 송종국(수원), 이을용(서울)이 빠진 셈이다.
올림픽대표팀 주축으로 뛰는 박주영(서울), 이근호(대구), 이상호(울산) 등도 포함됐다.
K-리그 터줏대감으로 최다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병지(서울)도 이름을 올렸다.
작년 K-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재원, 김광석, 박원재, 최효진, 황지수(이상 포항) 등 이른바 '파리아스의 아이들'이 대거 승선했다.
다음은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50명).
△GK= 김용대(광주) 정성룡(포항) 염동균(전남) 김영광(울산) 김병지(서울)
△DF= 곽태휘(전남) 곽희주(수원) 황재원(포항) 이상호(제주) 김치곤(서울) 조성환(포항) 조용형(성남) 김광석(포항) 강민수(전북) 김진규(서울) 조원희(수원) 오범석 이종민(울산) 김동진(제니트) 김치우(전남) 이영표(토트넘) 박원재(포항) 최효진(포항) 양상민(수원)
△MF= 손대호(성남) 이호(제니트) 김정우 김남일(빗셀고베) 김두현(성남) 염기훈(울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동식(제주) 이관우(수원) 정경호(전북) 황지수(포항) 기성용(서울) 백지훈(수원) 이청용(서울) 구자철(제주) 오장은(울산)
△FW= 설기현(풀럼) 최성국(성남) 정조국(서울) 고기구(전남) 조재진 김동현(성남) 조진수(제주) 이근호(대구) 박주영(서울) 이상호(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