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사령탑의 무덤'이 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놓으면서 2007-2008 시즌에만 무려 8명의 감독이 잘려나갔다.
뉴캐슬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앨러다이스 감독이 구단과 합의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성적 부진이 사임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볼턴 원더러스에서 선수를 거쳐 18년 간을 보내며 '빅샘'으로 불렸던 앨러다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으로 뉴캐슬로 옮기면서 지난 시즌 13위에 머물렀던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권 획득이 가능한 상위권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았고 21차전(전체 38차전)까지 진행된 현재 뉴캐슬은 7승5무9패 승점 21로 11위에 그치고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사임하거나 경질된 8번째 프리미어리그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첫 테이프는 작년 9월20일 '부자구단' 첼시의 조제 무리뉴가 끊었고, 앨러다이스에 이어 볼턴 지휘봉을 잡은 '리틀샘' 새미 리도 10월17일 사임했다.
일주일이 지나 이영표(30)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마틴 욜 감독도 경질됐고, 11월엔 크리스 허칭스(위건 어슬레틱), 스티브 브루스(버멍엄 시티), 빌리 데이비스(더비 카운티)가 차례로 지휘봉을 놓았다.
이어 12월에는 강등권을 헤어나지 못하던 설기현(28) 소속팀 풀럼의 로리 산체스 감독도 퇴출됐다.
20개 구단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쫓겨났지만 여전히 몇몇 사령탑의 경질설이 나오고 있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교체 바람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는 4시즌 째 전통의 강호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라파엘 베니테스다.
우승을 노리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중간순위 5위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그 이유다. 몇몇 영국 언론이 후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을 지목하고 있을 만큼 베니테스의 자리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다.
프리미어리그는 '감독 무덤'..올 시즌 8명 낙마
입력 2008-0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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