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훈련지인 스페인 남부 라망가에서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 엘체FC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전반에만 네 골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박성화호는 박주영(FC서울), 김승용(광주)이 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올림픽호에 거의 합류하지 못했던 박주영은 비록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전훈 첫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예전의 감각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엘체FC는 이번 시즌 9승5무6패(승점 32)로 4위에 올라 있는 상위권 팀이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과 K-리그 새내기 공격수 조동건(성남)을 투톱에 놓고 이근호(대구), 김승용(광주)을 측면 날개로 배치했다.
중원 중앙에는 이상호(울산), 이요한(전북)이 섰다.
포백(4-back)에는 최철순(전북), 강민수(전북), 김근환(경희대), 김창수(부산)가 포진했고 수문장은 송유걸(인천)이 맡았다.
올림픽팀은 전반 21분 먼저 실점했지만 곧장 박주영이 동점골을 터트려 분위기를 바꿨다.
박주영은 전반 23분 김승용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 김근환이 헤딩 슛으로 연결한 볼이 골대에 맞고 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리바운드 볼을 꽂아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9분엔 올림픽호 특급 도우미 김승용이 가세했다.
김승용은 아크 중앙에서 이요한이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역시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2-1 리드는 전반 40분 다시 동점골을 내줘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엔 대등한 경기 내용이었고 후반 10분쯤 상대팀이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뒤로는 우위를 점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박성화 감독은 왼발 안쪽에 타박상을 당한 김창수 대신 후반 박주호(숭실대)를 투입했고 후반 15분엔 박주영 대신 청소년대표 조영철(요코하마FC)을 투입했다. 골문도 후반엔 양동원(대전)이 지켰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번 연습경기를 끝으로 지난 8일부터 해온 라망가 훈련을 마치고 차량으로 약 3시간 떨어진 말라가로 이동해 훈련을 계속한다.
박성화호는 현지시간 21일 독일 2부리그 오스나브뤼크, 23일 라싱 포르투엔세(스페인 2부), 25일 FK 오스트리아 마그나(오스트리아 1부)와 세 차례 연습경기를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