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장단콩마을은 행정구역상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보통 '통일촌'마을이라 불린다. 장단지역은 판문점 인접지역으로서 민통선지역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특수성으로 인해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맑은 물,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 그대로의 농촌마을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콩은 오염되지 않고 매우 좋은 토양여건을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되어 전국 최고의 품질과 전통을 갖고 있다.
민통선의 맑은 물, 맑은 공기와 더불어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되는 장단콩으로 유명한 이곳은 2004년에 '슬로푸드마을'로 지정되었다. 전통식을 고집하며 우리 것을 사랑하고 우리가 직접 먹는다는 인식하에 건전한 음식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장단콩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가능하다. 맷돌체험을 통해 직접 콩 국물을 만들고, 시원한 콩국수도 더불어 즐길 수 있다. 전통 두부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마을 내에 있는 장단콩 전문 음식점은 마을에서 농사한 햇콩을 원료로 갓 쑨 따뜻한 두부와 된장찌개, 콩비지 등을 파는 곳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장단콩마을을 찾으면 안보와 생태 여행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장단콩마을은 민통선 안에 자리해 있다. 때문에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체험 신청을 할 경우 마을에서 미리 방문 예약을 해주므로 신분증만 준비해 가면 통일대교 앞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받을 수 있다.
민통선 안에 자리한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들어가는 길에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야 하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마을 전경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다는 점이다.
장단콩마을을 방문하게 되면 우선 주변에 있는 도라산 전망대와 분단의 아픔이 서린 제3땅굴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맑은날 도라산 전망대를 찾는다면 멀리 개성시내와 남북한공동으로 조성중인 개성공단 등을 볼 수 있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송하는 차량행렬도 볼 수 있다. 체험을 즐긴 다음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요즘 같은 계절엔 철새 탐조가 제격이다. 겨울 들녘이나 작은 저수지, 임진강에 철새들이 날아든다. 특히 해질녘이 가까운 시간이면 둥지로 돌아가는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장단콩마을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러볼 만한 곳도 많다. 임진각 관광지와 황희정승 유적지, 반구정은 자유로 바로 근처에 있어 오가는 길에 가볍게 구경하는 것도 좋다. 반구정은 조선 초기 청백리였던 황희 정승이 말년을 보낸 곳. 그는 18년이나 세종을 보필하다 말년에 이곳에 낙향하여 기러기와 벗하며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반구정은 그때 지은 정자로 임진강 하구로 펼쳐지는 넓은 들녘과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 저녁노을을 맞으며 흐트러진 몸과 정신을 가다듬기에 좋다.
여행tip/
■ 장단콩마을 체험정보=민통선 안에 마을이 위치해 있으므로 미리 예약한 다음 방문 가능. 두부 만들기 5천원, 전통 장 담그기 1만원, 인절미 만들기 6천원, 썰매 만들기 5천원. 이밖에 다양한 음식 및 전통체험 가능. 콩을 비롯한 농산물과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1말(7㎏)에 백태(메주용) 3만5천원, 서리태 7만원, 메주 8만원. 된장 1㎏ 1만2천원, 고추장 1㎏ 1만5천원. 예약문의:(031)953-7600
여행수첩/
■ 가는 길=자유로를 따라 달리다가 임진각을 지나 문산IC로 나간다. 통일대교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받아 통일대교를 건너가면 왼쪽 첫번째 마을이 장단콩마을이다. 임진각 관광지 내에 자유의 다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 증기기관차 등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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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장어 명가=반구정 맞은편에 있는 반구정나루터집(031-952-3472)은 위풍당당한 한옥집이다. 잘 지어진 한옥을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서면 장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뒷마당의 숯불에서 아주머니들이 바로바로 장어를 구워내는 것. 다소 느끼한 장어 특유의 맛은 전혀 없이 담백하다. 시원한 동치미와 시큼한 고추 절임도 별미. 장어 (1인분) 1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