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류미디어에서 소외되어온 사회적 약자들, 즉 목소리를 지니고 있지 못한 이들에게 발언의 공간을 제공하는 거죠. 그걸로 퍼블릭액세스의 의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진영 사무국장은 퍼블릭액세스에 대해 "자본과 국가 권력의 영향력 아래 있는 주류 미디어의 근원적 한계 속에서, 그리고 소수 전문가에 의해 독점된 매체 생산의 구조 속에서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이유로 발언권을 지니지 못하는 사회 내의 다양한 계급, 계층에게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출발한 개념"이라며 "따라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혹은 미디어에 대한 접근권을 차단당했던 사람들이 주류 미디어에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공간을 요구하는 활동 및 실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11월 경기민언련이 개최한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는 대안적인 언론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이곳에 출품된 작품들은 매스미디어가 지역화, 분권화, 공동체화 되는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내용도 참 다양했어요. 하남광역화장장 건립, 안산 이주노동자 문제, 한신대 학보사 문제 등 지역내 사회적 약자 및 소수그룹의 목소리를 공론화시켰죠. 이뿐이 아닙니다. 퍼블릭액세스는 미디어 교육 및 운동을 활성화시키기도 합니다. 경기민언련의 미디어영상교육도 오는 8~9월중에 강의수를 늘려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누구나 영상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게 하려면, 미디어센터가 필수적이다. 다행히 OBS가 방송사업을 따면서 경기지역내에 6개 미디어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일단 수원과 의정부에 생기는 미디어센터는 2월중 건립을 위한 구체적 실무회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디어센터를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지역주민들이 직접 쉽게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껏 퍼블릭액세스는 인권이라든가 변혁운동 등 어렵고 의미있는 것만 제작돼 와서 일반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죠. 이제부터는 자녀교육문제, 태안 기름유출 사고같은 환경문제 등 누구나 거부감 없이 제작하고 볼 수 있는 의제로 확대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디어센터가 곳곳에 생기는 만큼, 퍼블릭액세스의 미래는 희망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