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탐방에 나선 5명의 학생들은 첫날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있는 콜롬비아 대학교를 찾았다. '투자의 귀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워렌 버핏'이 이 학교 출신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학생들은 매서운 겨울바람도 잊은 듯했다. '저널리즘 스쿨' 앞에 다다랐을때 "이 곳이 퓰리처상이 시상되는 곳이기도 합니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콜롬비아대 신문방송대학원은 미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곳이라는 말에 학생들의 시선은 저널리즘 스쿨로 되돌아갔다.
25개 부속 도서관에 870만권의 각종 도서와 590만점이 넘는 마이크로필름, 60여만점이 넘는 희귀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빼놓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어 미국의 랜드마크인 '자유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을 둘러본 뒤 게일사 뉴욕지사를 방문했다.
칼 시홈(Carl Seaholm) 게일사 국제관계 및 홍보 부사장은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인천송도 개발 프로젝트는 오는 2014년까지 250억달러(한화 24조원)이상이 송도 571만7천650㎡에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으로 세계적 수준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가 될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공사 진행 과정이 생생하게 모니터에 잡히는 모습을 지켜 본 학생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학생은 "늘 인천에 살면서도 인천이 이렇게 빠르게 바뀌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을 방문하기 20여분 전에 학생들은 이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86층 전망대에서 맨해튼의 고층 건물, 센트럴파크 등을 내려다보며 국제도시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았다.
김범윤(연수중학교 2년)군은 "영어를 언제 접했느냐"는 질문에 "유치원에 다닐 때 국제무역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인도네시아 국제학교에서 1년 동안 공부한 적이 있다"며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위해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둘째날 학생들은 뉴헤이븐으로 이동해 말로만 듣던 예일대학교를 방문했다. 거대한 대학촌인 예일대의 올드 캠퍼스와 비지터센터, 드와이트 교회, 미국의 전 대통령 클린턴과 힐러리가 학부시절 만났다는 예일대 로스쿨 등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이 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있는 한국인 유학생 김동혁(33)씨를 만났다. 운이 좋게도 인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유학생이어서 그런지 매우 반갑게 맞이했다.
김씨는 1천만권이 소장된 예일대의 중앙도서관, 구텐베르크 성서 등 희귀 도서가 보관된 도서관 등을 보여주며 예일대 입학에 중요한 정보 등을 들려줬다.
셋째날 찾은 하버드대학. 전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고풍스런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 깊다. 미 독립전쟁에 참여한 보스턴 시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Memorial Church를 비롯, Law School, 매년 졸업식이 열리는 Harvard Yard 등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대학 앞 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이어 MIT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MIT의 강의실, 발명품 전시관, 일반인이 미처 생각도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계인의 이목을 끈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어느 날 경찰차가 원형 건물 꼭대기에 올려져 있었던 사건(학생들이 밤새 차를 분해한 뒤 건물 옥탑에서 조립해 놓았다는 사건), 건물의 조명으로 테트리스 게임(다른 모양의 5개의 블럭을 차곡차곡 쌓아서 빈 칸 없이 채우면 사라지는 퍼즐형 게임)을 한 이야기 등 학교 곳곳을 돌아다닌 김범윤 군은 이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을 굳혀가고 있었다.
넷째날은 다시 뉴욕 맨해튼박물관에서 문화체험을 한 후 다섯째날 찾은 곳이 프린스턴 대학이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이재원씨(화학과 3년)의 친절한 안내로 대학 캠퍼스를 둘러봤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아버지의 영향도 있지만 학부 중심이기 때문에 택했다고 한다.
이 대학의 학생과 교수의 비율은 6대1~5대 1이어서 수업 분위기가 집중된다고 소개했다. 학교 당국의 지원이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
아이비리그 투어를 마치면서 김범윤 군은 MIT, 이정훈(대원외고 1년)군은 예일대, 전영준(인하부고 2년)군은 프린스턴대학, 황규현(인하부고 3년)군은 예일대 대학원, 김보민 (8·학부모 장미숙)양은 이민 등 아이비리그 진학의 꿈을 새로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국인유학생이 전하는 성공비결
송도초등학교, 인송중, 동산고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예일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김동혁(33)씨는 영어공부는 문법, 독해, 작문, 듣기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말고 어휘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영어 에세이는 쉽고 명확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을 전혀 가본 적이 없었다는 김씨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하면 길이 보인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민사고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거쳐 MIT에서 석·박사 과정에 있는 임지우(25)씨는 영어 몰입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판타지소설인 '나니아연대기' '호러시리즈' 등을 읽으며 영어 어휘력을 길렀다고 한다. 그는 공부를 통해 어떤 직업, 어떤 지위를 얻기보다 어떤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잠은 충분히 자고 집중력있게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원(미 프린스턴대 3년)씨는 초등 2학년 때 이민, 알렉산드리아 과학고를 졸업하고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케이스.
영어는 주로 소설책을 통해 실력을 키웠고 중·고교 때 학교 과제 등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아이비리그 진학방법을 소개했다. 그만큼 영어시험(SAT)보다 학교의 추천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목표의식을 분명하게 갖고 차분히 준비하고, 대학을 선택할 때는 학교분위기, 어떤 인물이 배출됐는지, 기숙사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고 귀띔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