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11.4 대선'에 나설 미국 민주.공화 양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공화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대권도전을 포기키로 해 미 대선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번 대권경쟁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내달 5일 `슈퍼 화요일' 대전을 앞두고 양당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결국 어느 후보가 이득을 보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 양자대결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간 3자 대결구도로 압축돼 내달 5일 슈퍼 화요일에 양보 없는 건곤일척의 대승부가 예상된다.

   ◇민주, 힐러리-오바마 경쟁 더 치열할 듯 = 그동안 사실상 힐러리-오바마-에드워즈 3파전으로 치러져 온 민주당 당내 경선이 에드워즈의 중도하차로 양자대결로 바뀌게 됐다.

   에드워즈는 이날 작년에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즈에서 부인 엘리자베스 및 세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역사가 그 길을 밝히도록 내가 비켜서야 할 때"라며 대권도전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에드워즈는 "누가 최종적으로 백악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내딛게 될 지 모르지만 민주당이 역사를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확신과 국민적 지지를 갖고 오는 11월 백악관을 탈환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대선승리를 염원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와 오바마는 에드워즈 지지표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워즈 지지표가 어느 후보에게 쏠리느냐가 힐러리와 오바마간 대결의 대세는 물론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결정짓는 중대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와 마찬가지로 `백인'인 에드워즈는 백인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아왔지만, 선거과정에 경륜보다 `변화'를 강조하고 이라크 전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정책노선에선 오바마와 비슷한 성향을 보여왔으며 오바마보다 힐러리 진영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에드워즈는 이날 회견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지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내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애초 에드워즈 지지자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공화, 줄리아니 지지 선언으로 매케인 독주 강화될 듯 = 공화당 대권주자들 간에도 `슈퍼 화요일' 대전에서 줄리아니 지지표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아니는 아직 공식적으로 경선포기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경선포기와 더불어 매케인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매케인이 줄리아니의 중도하차로 인한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매케인은 줄리아니 지지까지 등에 업게 될 경우 내달 5일 `슈퍼 화요일'에 압승, 확실한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에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롬니와 허커비도 상황이 더 어려워짐에 따라 배수진을 치고 `슈퍼 화요일' 대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공화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E0(최고경영자)와 주지사 출신인 롬니는 대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부자인 만큼 경제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TV 등을 통해 대규모 광고전을 펼치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사투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사 출신으로 공화당 당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기독교 복음주의자 유권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허커비도 내달 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부진을 씻기 위해 사력을 다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