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설은 최장 9일까지 쉴수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거나 그동안 하지못했던 일들을 시도하려는 이들이 주위에 많다.
그러나 이번 설이 끝나면 다가오는 추석을 시작으로 이른바 '13년의 명절 저주'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6년 네티즌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한 이 저주는 오는 2018년까지 매년 설과 추석 가운데 한번은 일요일이 낀 짧은 명절 연휴가 된다하여 마치 저주를 걸어놓은 것 같다는 뜻으로 이렇게 불리고 있다.
벌써 2년이 지났으니 이젠 '11년의 저주'로 새롭게 바뀌어 회자되고 있다.
실제 이번 설 연휴가 끝나면 앞으로 11년간은 명절 절반에 일요일이 끼어 쉬는 날이 단 3일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현재 주5일제 시행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사실상 쉬는 날이 하루에 불과한 셈이다.
이번 설 연휴는 설날인 7일(음 1.1)이 목요일로 수·목·금요일이 정식 휴일인데 이어 주말이 따라온다. 여기에 그전주 토·일·월·화요일까지 붙일 경우 최대 9일이나 쉴수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올 추석 연휴는 추석이 9월14일(음 8.15) 일요일이다보니 토·일·월요일을 쉬게돼 설과 비교해 쉬는 날이 현저히 줄어든다.
직장인 김광모 대리는 "긴 명절을 보내려면 연휴 전이나 후에 주말이 이어져야 하는데 앞으로 11년간은 기대하기 힘들어져 조금 실망스럽다"며 "이런 때는 딱히 계획을 잡을 수도 없고 집이 먼 사람들의 경우 아예 고향을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공휴일이 휴일과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많은 이들이 이를 위안으로 삼고 있다.
다가오는 5월5일 어린이날은 월요일이라 직장인들에게 토·일·월요일 3일 휴가가 되는 셈이고, 이어 5월12일 석가탄신일도 월요일로 상황이 같다. 6월6일 현충일은 금요일이기 때문에 주5일 직장인들의 경우 연장 3일을 쉴수 있다. 8월15일 광복절(금), 10월3일 개천절(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2009년 설은 일·월·화요일, 추석은 금·토·일요일, 2010년 설은 토·일·월요일 등으로 공식적인 휴일이 3일에 불과하다. 특히 2009년과 함께 2012년에도 설과 추석이 모두 일요일과 겹친 3일 연휴가 된다.
그러나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주부 배은선씨는 "직장인들이 휴가와는 별도로 며칠을 쉴 수 있는 기회가 명절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에게는 안타까울수 있겠지만 주부 입장에서는 바짝 일하면 되니까 오히려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명절연휴에 대해 유독 민감한 기업이 있다.
바로 귀성, 귀경시 도로 상황을 책임지는 도로공사가 그곳이다. 흔히들 명절 연휴가 긴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연휴기간이 짧을때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꼭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의 경우 추석이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때가 오히려 고속도로 정체가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같은 저주는 2019년에서야 비로소 풀리게 된다. 2019년의 설날은 화요일로 주5일제를 감안하면 토·일·월·화·수요일 총 5일의 연휴가 생긴다. 당해 추석은 금요일로 이보다 짧긴 하지만 목·금·토·일요일 4일간 연휴가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