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박항서 신임 사령탑이 해외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거스 히딩크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과 조우했다.

   전남 구단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 감독과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히딩크, 박항서 두 감독이 4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시 코넬리아 호텔에서 만났다고 5일 밝혔다.

   2002년 월드컵 이후에도 히딩크 감독과 개인적인 인연을 유지해 온 박항서 감독은 전남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첫 만남을 가졌다.

   박 감독은 전남 선수단 27명과 함께 지난 달 23일 안탈리아에 도착했으며 히딩크 감독도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최근 인근 지역에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도착했다.

   박항서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숙소에서 1시간 동안 히딩크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 경남 FC 감독으로 지내면서 고민했던 부분과 클럽 팀 선수를 관리하는 노하우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찾게 될 경우 꼭 전남의 홈 구장을 방문해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말도 건넸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박 감독에게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과 선수 지도 방법 등을 충고했다. 또 전남 홈구장인 광양축구장의 축구 열기가 2002년 때와 같다면 박 감독이 원하는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항서 감독은 현지에서 동유럽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인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