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벼랑끝 위기에 몰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공세가 날로 거칠어지고 있으며 오바마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등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내달 4일로 예정된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격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힐러리는 23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오바마가 자신의 건강보험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부끄러운줄 알아야지(shame on you)"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힐러리는 지난 21일 열린 오바마와의 토론회에서도 연설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날카로운 공격을 편 바 있다.

   힐러리는 신시내티 집회에서 오바마가 부시 대통령의 전 정치고문으로 민주당원들의 공적(公敵)이랄 수 있는 칼 로브를 흉내내고 있다고 날을 세운 뒤 "유권자들에게 사실이 아닌 정보를 갖고 거짓된 내용의 메일을 계속 발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힐러리는 이날 그녀가 지불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건강보험 가입을 강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통령 부인으로 있는 동안 NAFTA의 '열렬한 옹호자(champion)' 였으면서 지금은 반대하고 있다는 오바마의 이메일 홍보 내용을 강력 부인했다.

   힐러리는 "로브의 각본에서나 나올법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그릇된 것이며 모든 민주당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힐러리는 이날 집회에서 두 손으로 허공에 잽을 날리는 모습을 보이며 투지를 보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힐러리의 이날 연설에 대해 힐러리가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매서운 공격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메일의 내용이 틀린 것이 없다며 힐러리의 분노는 '전술적'인 것이라고 되받았다.

   오바마는 "메일의 내용에는 정확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지지율이) 20%포인트 떨어져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힐러리 진영으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고 단순한 전술용 공격으로 일축했다.

   두 사람은 오는 26일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에서 토론회를 갖기로 합의한 바 있어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갖고 치열한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