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를 위해 금 2t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황금 방'을 만들었던 홍콩의 귀금속업체가 '황금 방'에 쓰였던 금을 매각해 갑절의 수익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제의 기업은 보석가공.판매업체인 항펑(恒豊) 골드 테크놀로지사(社).

   고대 로마 양식으로 황금 침실과 황금 목욕탕 등을 만들어 주로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해 온 이 회사는 올해 초 '황금 방'에 쓰였던 금 가운데 1t을 2억홍콩달러(약 243억원)에 매각해 1억홍콩달러의 이익을 봤다.

   이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금 5t의 온스당 평균 매입 단가가 460달러(약 44만원)였는데 국제 금값 상승에 힘입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의 가치도 10억홍콩달러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온스당 966달러를 기록한 국제 금값은 2001년에 비해 3배로 오른 상태다.

   항펑 골드 테크놀로지의 프랭크 우 최고재무책임자는 국제 금값이 온스당 1천달러를 넘어서면 보유하고 있는 금 가운데 1t을 추가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금융시장이나 귀금속시장의 분석가들은 금값이 오르고 있고 중국 관광객들이 홍콩의 전시장까지 와서 귀금속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현지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금을 판 돈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항펑측의 방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