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대선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잇따라 게재해 온 뉴욕타임스의 대선 취재 기자에게 발끈해 설전을 벌였다.
매케인 의원은 2004년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나 부통령 후보직을 제의받은 사실이 있는지 묻는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갑자기 '세상이 다 아는 얘기를 왜 묻느냐'며 버럭 역정을 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 전했다.
매케인 취재 담당인 뉴욕타임스의 엘리자베스 버밀러 기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화를 내시죠?"라며 집요하게 질문을 계속했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
매케인과 버밀러 기자간의 설전은 "케리 의원 얘기좀 물어도 될까요? 2004년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를 봤더니 케리와 부통령 후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하셨던데..."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매케인은 이 질문에 기분이 상한 듯 "그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나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 당신도 다 아는 일인데 그것을 왜 묻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버밀러 기자는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왜냐하면 방금 2004년 5월 타임스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대화를 기억하시는가. 언제였나"고 거듭 물었다.
매케인은 "당신이 무엇을 읽었는지,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미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다. 내가 아는 한 다 끝난 얘기이니 다른 질문을 해달라"고 맞받았다.
그럼에도 버밀러 기자가 "대화 내용을 좀 설명해줄 수 있는가"라고 끈질기게 묻자 매케인은 "그럴 수 없다. 나는 사적인 대화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버밀러 기자는 "알았다. 그런데 왜 그리 화를 내시죠?"라고 되물었고 매케인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는 말이다. 천 번도 더 나온 얘기다. 케리가 러닝메이트를 검토해볼 수 있느냐고 물어서 절대 안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평소 차분하고 조용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혀온 매케인 의원이 이날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설전을 벌인 것은 최근 뉴욕타임스의 잇따른 매케인 비판 기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매케인과 미모의 여성 로비스트가 '부적절한 관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2005년 상원에서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요건 강화에 참여한 의정활동, 파나마 태생인 그가 미국 대통령 출마 자격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잇따라 제기해 상당한 파문이 일었다.
뉴욕타임스는 또 9일에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발병해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매케인의 건강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장문의 기사를 게재해 매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고의 유력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와 매케인 진영의 불화는 단순히 이날 설전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 대선의 또다른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매케인, 집요한 비판 NYT 기자에 분노 폭발
입력 2008-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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