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색다른 스포츠는 없을까'.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봄 기운이 찾아드는 계절이다. '올해부터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운동 종목을 찾아봤지만 아직까지 흥미있는 스포츠가 없다. 하지만 겨우내 굳은 몸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은 없을까. 내몸에 맞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이색 스포츠 세계에 빠져보자.


공간제약없이 탁구와 테니스 재미 동시에
#탁구와 테니스의 만남 '프리테니스'

이름 그대로 실내외 구별 없이 좁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테니스를 칠 수 있도록 고안된 게 프리테니스다. 프리테니스 코트 크기는 테니스 코트의 9분의 1정도로 매우 좁은 공간에서도 경기가 가능하다. 라켓은 탁구 라켓의 두 배 정도 크기(직경 37㎝)며 공은 테니스 공보다 작은 고무공(지름 5.5㎝)을 사용한다. 탁구와 테니스를 결합한 스포츠라고 보면 된다.

서브를 넣을 때는 허리 부분에서 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가 튀어오르게 해서 친다. 이때 대각선에 있는 코트면으로 서브를 넣는다.

이 운동은 태평양전쟁 후 일본에 주둔하던 미군이 즐기던 것이 시초라고 한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얻어 1977년 프리테니스연맹이 조직됐고 약 80만명의 동호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원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있는 나무골프
#나무공을 치는 골프놀이 '파크골프'

나무로 된 채를 이용해 역시 나무 공을 쳐 잔디 위 홀에 넣는 게임. 말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 놀이다.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세게 휘둘러도 멀리 안 나가는 까닭에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홋카이도에는 600여개 파크골프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기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다. 출발지점(티오프)에서 홀컵을 향해 볼을 치고 차례로 코스를 돈다. 최종코스까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컵에 볼을 넣는 사람이 승리한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게임당(18홀 기준) 약 1시간30분~2시간이 소요되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적다.


▲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
리듬탄 태권도 다이어트효과와 호신술도

#리듬과 태권도와 복싱이 만난 '리권'

리권(Rhykwon)은 'Rhythm and Taekwondo'의 합성어로 '코리아 태보'라고도 불린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역수입된 태보 대신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만든 리권이 등장했다. '리권(利拳, 주먹으로 나를 이롭게 한다)'의 의미를 지닌 것처럼 여성들에겐 호신용 운동으로 배워두면 유익하다.

격투기성 운동인 태권도의 발놀림과 권투의 손동작을 일반인도 리듬에 맞춰 쉽게 따라할 수 있다. 1시간에 700㎉가 소모되는 유산소 운동과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무산소 운동이 결합된 스포츠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진화한 민속 자치기
#자치기에 골프를 적용한 '자치기 골프'

우리 민속놀이인 자치기를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골프의 규칙을 적용한 종목이다.

어미자는 40㎝(아동·고령자는 30㎝)의 스틱 또는 나무 막대기를 사용하며 새끼자는 10㎝의 마름모꼴 나무(플라스틱 또는 고무제품)를 사용한다. 숏홀, 미들홀, 롱홀이 있으며 홀은 원으로 표시한다. 경기장은 상황에 맞게 구성할 수 있으며 스트로크 또는 매치플레이를 할 수 있다. 가족단위면 더욱 좋다.


짜릿한 타격감 배드민턴 우린 손으로 친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배구, 스쿼시의 결합 '엑스볼'

새로운 종목이라 해서 이름 붙은 엑스볼(X-ball)은 손에 라켓을 끼우고 공을 친다. 배드민턴 라켓에서 샤프트와 그립 부분을 없애고 공이 닿는 부분이 손바닥을 넣는 부분과 일치하게 고안됐다.

검지와 중지, 약지를 윗면에 부착된 손잡이에 끼우면 '준비 끝'이다. 공을 칠 때의 충격을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데 겉보기에는 복싱 트레이너가 사용하는 미트와 비슷하다. 게임 전용공은 탁구공 크기의 작은 탄력이 좋은 고무공에 깃털을 달았다. 얼핏 보면 우리 고유 놀이기구인 제기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