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예술인들이 불법 체류로 적발된 화성외국인보호소 보호외국인들을 위해 보호소 내에서 '보호외국인을 위한 초대작가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13일부터 오는 6월말까지 4개월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문화적 혜택에서 다소 소외됐던 보호외국인들에게 폭넓은 한국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심리적 안정과 문화적 공감대를 갖도록 기원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화성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로 구성된 화성시예술인연합(가칭)이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 선뜻 작품을 내놓은 작가는 30여명. 서예, 공예, 사진, 유화 등 각 분야 작가들이 출품한 50여점의 작품이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수용된 보호소 내 보호동 1층 복도에 내걸렸다.

전시 작품 중 대부분은 한국의 전통문화 양식이 듬뿍 담긴 시화와 한국화, 서예 작품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전시된 작품을 둘러본 존(40·나이지리아)씨는 "박을 이용해 한국풍습을 표현한 공예품과 창틀이 어우러져 한국인 정서를 나타낸 전통 작품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화성시예술인연합 방주홍(59) 대표작가는 "불법체류자로 낙인찍혀 보호소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격리생활로 인해 정서가 메마르고 심리적 불안도 커질수 있는데 미술품을 통해 보호외국인들의 정서를 순화해주고 지친 마음도 달래주고 싶었다"며 "전시가 끝나면 출품작 중 한국색채가 강한 시화 10여점을 보호소측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는 현재 중국인 60명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인과 우즈베키스탄인 각 29명, 몽골인 22명 등 모두 219명이 13일 현재 보호·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