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동안 해외 동포들에게 책을 보내 동포들이 한글을 배우고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도록 일조해 왔던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가 이번에는 이라크 아르빌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폐허가 된 땅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활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인일보와 경기도는 '자이툰 부대 책보내기 운동'을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편집자주>

"우리에겐 산처럼 든든한 자이툰이라는 또 하나의 진정한 친구가 생겼다. 이 우정이 영원히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쿠르드 지방정부(KRG)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의 주둔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 말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9월부터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 주둔한 자이툰 부대는 문맹퇴치 사업을 비롯해 과거 한국의 새마을운동 비법을 전수해 주고,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는 '그린엔젤 작전'을 펼치며 현지 주민들로부터 '천사'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 지난해말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동맹국들도 철수하는 부대들이 많은데 우리 장병들이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국내 여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쿠르드 지역 주민들과 지방 정부의 간곡한 요청이 잇따르면서 파병 기간이 연장됐다.

실제로 이라크의 평화를 재건하기 위해 치안 전력 지원, 인도적 지원, 사회·경제발전 지원, 친화 활동 등 이라크 주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사회·경제발전 지원의 일환으로 쿠르드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선진 기술을 전수해 주는 기술교육센터는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자이툰 부대가 언젠가 철수하게 되더라도 자이툰 부대의 평화 재건 의지를 기념할만한 시설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에 자이툰 부대를 상징하면서도 현지 주민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 문화의 우수성까지 이 지역에게 알릴 수 있는 '도서관 건립'을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3월 아르빌 주정부와 자이툰 사단 -경기도간 MOU체결을 통해 아르빌 주정부는 아르빌 중앙공원 일대 4천521㎡ 가량을 도서관 부지로 무상 제공하고 운영 책임을 맡는 한편, 자이툰 사단은 도서관을 지은 후 아르빌주에 무료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같은해 5월 40여억원을 투입해 공사에 착공, 현재 7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층 건물 규모로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는 이 도서관에 10만권 가량의 책을 보낼 계획이다. 또 한국어 책 뿐만 아니라 영어·아랍어·쿠르드어 등 외국어로 된 원서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회원 1천300여명에 달하는 협의회는 지금까지 자원봉사의 힘으로 이끌어왔다. 운영비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고 있으며 특히 김명옥 사무처장은 협의회가 출범하기 전부터 벌써 8년째 헌신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자원봉사자가 늘고 있다. 미국·중국·브라질·영국·우즈베키스탄 한인회가 앞장서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의 해외 지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옥 처장은 "이라크의 평화, 재건을 하는데 일조하는 한편 한국민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많은 이들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책을 보내고자 하거나 협의회의 활동에 동참하고자하는 이들은 협의회(02-3442-193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