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6일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개전 5주년을 앞두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하는 등 중동과 유럽국가 순방에 돌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선의 향배를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두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인신공격으로까지 치달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민주당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두 대선주자들은 매케인 의원의 선거운동을 오히려 돕는 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인신공격을 하는 양상으로까지 선거운동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일찌감치 공화당 후보 지명을 확정한 상태로 본선에 대비, 해외순방 등을 통해 미국의 안보와 외교 등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케인은 이날 첫 해외순방지인 이라크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했다.

   이번 이라크 방문은 매케인으로서는 8번째이지만 공화당 후보를 확정한 이후 첫 번째 방문이라는 점에서 대선 행보에서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결집하고 안보문제에서 만큼은 매케인이 최고이며 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과 면담하는 자리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세계지도자의 한 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은 이라크에서 24시간 가량 체류하면서 알-말리키 총리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 등을 만날 것으로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매케인은 이번 방문에 앞서 선거를 위해 사진을 찍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이라크 주둔 미군 증강 이후 이라크 상황변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와 오바마 선거진영에서는 민주당 경선 승리를 위해 서로 총공세를 준비중이다.

   미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오바마가 최근 불거진 `9.11 테러'가 미국의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됐다는 자신의 담임목사 발언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힐러리에 대한 총공세를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힐러리의 선거 공보책임자인 하워드 울프선은 "희망의 정치를 약속하며 시작했던 선거운동이 이렇게 됐다니 실망스럽다"며 "이는 클린턴 상원의원에 인신 공격을 하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에서도 이날 오전 힐러리의 세금환급 문제와 백악관 시절의 기록,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도서관 건립 과정에서 많은 기부금을 낸 기부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오바마 진영의 핵심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힐러리 진영에서 그가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는 비공개의 베테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최고지도자의 한 명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최근 오바마-힐러리가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라는 드림팀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고 대의원 수에서 앞서는 사람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22일 필라델피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지만 오바마는 오는 5월6일 노스캐롤라이나와 더불어 열리는 인디애나 경선을 위해 벌써부터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바마-힐러리의 경선은 적어도 5월초까지 지속되고 두 주자가 뚜렷한 선두를 가리지 못할 때는 8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가려야만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편 힐러리는 이라크 개전 5주년을 맞아 이라크 침공을 찬성했다는 오바마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17일 워싱턴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주요 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