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신정부가 탄생하자,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규제 및 세제부문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미국발 서브프라임 충격속에서 국내는 물론 국제 증시의 부진이 한 몫을 한 때문입니다. 지난날 오일쇼크의 충격을 겪은 우리에게는 지금 현재의 경기 현실이 더욱더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국제기축 통화인 달러의 끝없는 추락과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는 고유가 시대에 우리 정치는 위기의식도 없이 계파공천 운운하는 구한말 같은 시대적 착오를 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시아 이머징마켓 국가 중에서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곳은 한국과 인도 뿐 인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크게 오르고 있는 금(金) 값을 보면서 정말로 이제는 '국제경제전쟁'이 일어난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긴급 위기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도 일반인들이 체감을 못하고 있는 이때가 경제적으로는 크나큰 승부의 기회가 만들어지는 시기인 것입니다.
경매법정을 가득 메운 그네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의 치열함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경제 및 사회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금값이 오르는 시기를 변란의 시대라고 합니다. 불안한 시대에서는 돈이라고 하는 화폐 보다는 인류의 물질 역사에 여전히 중심이 되는 금덩어리가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쟁 같은 변란 시기에서는 부동산도 그 가치가 최악의 상태로 되는 때인데, 현재의 경제상태에서는 오로지 부동산이라고 하는 종목만이 유일한 대안이 된 것이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 중 하나인 월나라의 재상 범려는 숙원이었던 오나라를 격파한 이후에 월왕 구천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후 수 많은 재산을 이룬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주변 사람이 크게 재산을 늘린 비결에 대한 물음을 청했을 때 범려의 한마디는, "남들보다 한발 먼저 돈이 흘러가는 물길을 잡으면 되더라"라고 했더랍니다.
지난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수도권 아파트 가격 폭등사태의 주범은 당시 토지 보상금 30조원의 일부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터인데, 참여정부의 충주, 원주 등 10여개 기업 및 혁신 도시의 토지수용 보상금이 금년에 약 80조원 이상이 집행된다면 그 크나큰 뭉칫돈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굳이 범려가 환생하지 않더라도 부동산 쪽으로 막대한 자금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입니다. 흔히 격변기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하듯이 경제적으로도 바로 이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신있게 권하노니 이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단단히 승부를 낸다고 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경매법정에서 진검 승부를 내는 것은 어떠할는지···. 돌이켜 보건대, "현재 나의 경제여건은 전적으로 내 탓이라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