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폐쇄 회로 텔레비전(Closed-circuit television)의 약자로 특정한 수신자만 수신할 수 있는 텔레비전 전송 시스템을 말한다.

CCTV는 주로 범죄예방의 목적으로 경찰서와 인적이 드문 골목길, 편의점, 은행 등에 설치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주차관리, 쓰레기 단속 등 공공분야와 회사, 병원 등 거리 곳곳에 설치, 사용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CCTV 개인영상정보보호 가이드라인 공청회' 자료(2006)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분야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CCTV는 2006년 6월 현재 6만9천여대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경기도와 인천에 설치된 CCTV는 4천2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는 공공분야에만 한정된 수치로 일반 회사와 편의점, 찜질방 등 CCTV가 설치된 민간시설까지 합치면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날 것이다. 특히 최근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등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에 CCTV가 설치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한 발짝만 걸어도 CCTV의 노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 24시간 감시자 CCTV
일상적인 하루 일과를 보내면서 우리는 과연 CCTV에 얼마나 노출될까? 일산에 사는 박모(37·자동차 딜러)씨의 하루를 따라가봤다.

1일 오전 6시 30분. 박씨가 집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박씨의 머리위에는 CCTV가 보였다.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어김없이 CCTV가 박씨의 모습을 소리 없이 저장하며 작동하고 있었다. 지하주차장에 들어선 박씨는 차를 몰고 주차장 입구를 나갈 때까지 주차장 내부에 사방으로 설치된 CCTV에 노출됐다.

박씨의 직장은 서울시 송파구 덕이동. 강변북로를 타고 출근하는 박씨의 차안 내비게이션은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6번의 과속방지와 교통량 측정 CCTV 안내 멘트를 울려댔다.

회사에 도착한 박씨를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역시 1층 현관 입구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

회사에서도 박씨는 CCTV를 벗어날 수 없다. 사무실은 물론 1층 자동차 전시관에는 자동차 보호를 위한 10여대의 CCTV가 박씨를 주시하고 있었다.

낮 12시. 고객과 강남에서 점심약속을 한 박씨는 지하철을 타고 강남으로 이동하는 동안 여지없이 CCTV에의 노출을 피할 수 없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박씨는 편의점에 들러 담배 한 갑을 샀다. 계산을 하고 나올 때까지 CCTV는 박씨를 주목했다.

오후 8시 일산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이날 하루 최소한 50 차례 이상 CCTV에 노출됐다.

# 범죄예방 VS 인권침해
의정부시 A 아파트에 사는 권모(53·여)씨는 무심코 TV 채널을 돌리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이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던 권씨는 TV 화면에 보이는 사람이 바로 옆동에 사는 이웃 김모(47·여)씨고 김씨가 그네를 타던 놀이터는 바로 자신의 아파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권씨는 "어린이 범죄 예방을 위해 CCTV가 설치됐다"는 관리소측의 말을 아파트에 이사온지 5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CCTV에 대한 의견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범죄예방'이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될 수 있는 '인권침해'냐의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안양 초등학교 유괴·살인사건과 지난 달 31일 일산 초등생 유괴 미수사건에서 보듯이 범죄예방 차원에서 CCTV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지난 달 31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안전한 학교 만들기' 차원에서 도내 100개 학교에 교내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CCTV는 모두 학교건물 외부에 설치하도록 할 예정이며, CCTV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정기적으로 실태점검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3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찰 관계자는 "CCTV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동감하지만, 범죄예방과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