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부활을 꿈꾸며 18대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을 노렸던 2세 정치인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의원이 대구 달성에서 전국에서 두번째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성의원으로서는 최다선인 4선 고지에 올랐다. 고 남평우 전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역시 수원 팔달에서 4선에 등정,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진의원으로서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 고 김태호 전 의원의 며느리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고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인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도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재선에 올랐다.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대구 동구을에,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강남갑에서 재선에 도전, 목표를 이뤘다.

이와 함께 고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장남 유일호 후보는 서울 송파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고 부산 사상에서 권철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따낸 데 이어 금배지까지 단 장제원 후보는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이다.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자 한승수 총리의 사위인 김세연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부산 금정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고 조병옥 박사의 아들로 2세 정치인 가운데는 1세대로 통하는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비례대표 2번으로 나서 7선 의원이 됐다.

반면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통합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서, 최형우 전 의원의 아들인 무소속 최제완 후보(부산 연제)는 고배를 마셔 정치명문가의 대(代)를 잇지 못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에 무소속 출마해 역시 무소속인 이윤석 후보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