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초·중·고교 축구부들이 훈련장 부족과 높은 사용료 문제로 훈련에 지장을 받는 등 지역 축구 꿈나무 육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경기도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도내 남녀 엘리트 축구부 등록 접수 결과, 현재 초등부 55개, 중등부 42개, 고등부 40개 등 모두 137개교가 육성하고 있다. 이는 서울에 비해 20~30개 더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들 엘리트 축구부의 경우 전용 훈련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도내 대회를 개최할 경기장마저 부족해 꿈나무 육성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중학부의 경우 도내 교내에 인조잔디구장을 갖춘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대다수 축구부가 관내 인조구장을 빌려 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축구부를 운영중인 각급 학교는 인조구장 사용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실례로 인조잔디구장이 있는 고양 백양중은 초등부 경기장 규격에도 안맞아 연습게임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훈련장을 구한다고 해도 동호인 선수들과 차별없이 똑같은 비용을 지불해야해 연습량이 많은 엘리트 꿈나무들의 경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원의 경우 수원시시설관리공단,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수원시축구협회가 각각 관내 인조잔디구장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엘리트 축구부, 생활체육 동호인 등 모두 똑같이 시간당 3만~5만원씩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어 훈련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주에 한번 사용하는 동호인들에게는 큰 부담은 아니지만 매일 2~3시간씩 훈련하는 엘리트 축구부는 한달에 약 12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 축구 지도자는 "엘리트 학생선수들을 육성하려면 훈련장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면서 "축구 동호인들이 많아 훈련장을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꿈나무 선수들을 위한 할인혜택조차 전혀 없어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렇게 훈련 사각지대에 놓인 엘리트 축구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도내 축구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자체 훈련구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학부 축구부의 경우 무료 대관은 어렵더라도 할인 정책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축구협회 관계자는 "엘리트 학생선수들은 주중 수업때문에 주말시합을 권장하는데 동호인들의 대관이 꽉 차있기 일쑤"라며 "그나마 고양·동두천 등 북부지역은 산하 엘리트 축구부들을 위해 공설운동장을 무료 대관해 주지만 축구부가 집중된 남부쪽은 무료 대관은 커녕 훈련장 잡기조차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