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에서 '진달래 예술제'를 27일까지 한다니 다음 주 정도면 어느 정도 만개한 꽃들이 지지않을까 우려되지만 그래도 진달래 군락을 경기·인천지역내 가까운 곳에서 만끽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지금이지않나 싶다. 고려산의 원래 명칭은 오련산으로 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에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오련지에서 다섯 색상의 연꽃을 발견하여 이 연꽃들을 하늘로 날려 이들이 떨어진 자리에 각각의 절을 세웠는데 이름하여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라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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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산 상봉에서 바라본 전경 |
이후 10여분 정도 더 올라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는 순간, 고운 자태의 진달래 군락이 황홀한 빛을 연출하며 온 산을 뒤덮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네 특유의 음주문화는 여기서도 두드러져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지고 노래부르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운 광경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던 김종기(54) 회장은 일행들에게 "산에서의 음주는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누구라도 산을 찾을때는 자제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한다. 눈살 찌푸려지는 광경을 뒤로 하고 일행들이 강화군에서 설치한 전망대에 서니 싱그러운 봄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으로 진달래 추억을 담아가려 분주한 가운데 여기서도 난데없이 장사꾼이 나타났다. 이래저래 고려산에서 사람들은 진달래 빛에 물들고 술에 취하고 장사꾼에 성나고 모두가 얼굴빛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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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련사 |
30여분을 걸어 강화8경 가운데 하나인 낙조봉에 서니 김종기 회장이 "고구려의 대막리지를 지낸 연개소문의 고향이 고려산 북편 시루미산이다"라고 운을 뗀후 "중국의 당태종조차도 두려워했던 연개소문은 고구려 900년 역사에서 호족통치 제도를 타파하고 정권을 통일하였으며, 장수왕 이래로 굳어진 서수남진(西守南進)의 정책을 변경하여 남수서진(南守西進)의 정책을 세웠던 분이다"라고 설명을 해주니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귀를 귀울여 듣다가 "아마도 갯장어 드시고 힘내셨을거다"라고 하여 한바탕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석모도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까지 기다린다면 돌아올 때 기약없이 도로에 갇힐 형편이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적석사로 내려 오는 발걸음이 마냥 무겁기만 하였는데 훌훌 털어버리자는듯 김풍호(54) 부회장이 "산행도 인생과 같아서 설렘과 아쉬움의 연속이며 고통에 익숙해질 즈음 기쁨을 주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정상을 허락하는 법"이라며 다음을 기약하자 한다.
■산행개요
2코스: 고천리→상봉→고려산→상봉→낙조봉→적석사 (2시간30분)
전반적으로 무난한 산행길이며 가족 산행에도 적합한 곳이다. 그러나 능선상 등산로에 흙먼지가 많이 일어나며 식수원이 없는 관계로 마스크와 물은 준비하여야 한다.
#교통편=대중교통: 강화읍→하점면행 버스 이용 백련사 입구 하차 (40분 간격 운행, 15분 소요)
자가교통: 강화대교→강화읍→하점면 부근리 고인돌공원→백련사
*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기까지 차량이 많이 밀리는 관계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일찍 돌아오는 것이 좋으며 최근 진달래예술제와 관련하여 주차장을 많이 확보해둔 관계로 주차문제는 예전처럼 어렵지않게 해결할 수 있다.
수원생활체육협의회
수원시의회 의원인 김종기(54) 회장과 김풍호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50여명의 임원들이 활동중이며 38개의 종목별 연합회와 1천여개의 클럽, 약 10만명의 생활체육 동호인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금월중 행사로는 4월 27일 오전 9시부터 수원시민 건강걷기, 달리기대회를 광교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문의:수원시생활체육협의회(031-258-2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