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문화 공간이 안산에 들어선다.
경기문화재단은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에 문화 공간 '비움(Bieum)'을 25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비움은 분야별 작가들을 위한 창작 레지던스와 문화예술인들의 워크숍·세미나 등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이며 지역중심의 예술가 커뮤니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산지역의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재단의 협력을 통해 탄생하게 된 비움은 민간이 설립에 참여하고 기관이 운영하게 되는 첫 레지던스 시설이 된다.
건물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은 330㎡ 규모로 커뮤니티겸 작업실로 활용되고 200㎡에 이르는 2층 공간은 4~5개의 방으로 나누어 창작활동에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 건물은 당초 상업시설이었으나 평소 지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다섯사람이 건물을 공동명의로 사들여 문화공간을 위한 리모델링을 거쳐 재단에 운영 위탁을 맡긴 것이다.
비움의 운영위원인 김남국(54·의사)씨는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에 문화예술계가 열악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뜻이 맞는 분들끼리 모여 모임이 만들어졌고 모임을 거듭하던 중 지역의 문화발전에 공헌하자는 의견을 모았다"며 "막상 공간을 구했지만 바쁜 현업에 종사하고 있어 적극적인 문화활동에 쏟을 시간이 부족해 경기문화재단에 운영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문화공간 비움의 설립과 경기문화재단과의 협력배경을 밝혔다.
앞으로 비움을 운영하게 될 재단은 작가거주 프로그램, 오픈스튜디오, 문화예술관련 워크숍, 공공미술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인 작가거주 프로그램으로는 '음악창작 국제레지던스 프로젝트'가 6월부터 2개월간 운영되고, 여름에는 시각예술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경기도미술관 등의 유관기관과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공유해 국제거리극학교 워크숍과 젊은 미학자대회 워크숍, 가을에는 중남미연극제의 아티스트하우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특성화된 '문화공간'이 지역문화의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질과 다양함이 문화예술의 뿌리가 되며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과 공공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손을 잡는 다양한 사례가 늘어가기를 바란다"고 이번 사업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