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시부터 인천대공원에서 펼쳐진 제6회 푸른인천글쓰기 대회엔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저마다 마음 속의 '푸른 동심'을 원고지에 담아냈다. 특히 이번 대회엔 연날리기 대회 등 예전 행사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볼거리가 다양하게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개막행사에는 안상수 인천시장, 박창규 인천시의회 의장, 이길여 가천 길재단 회장,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이윤성, 황우여, 신학용 국회의원, 조진형· 구본철· 이학재· 홍일표 국회의원 당선자, 이기인 (사)대한노인회 인천연합회장, 남무교 연수구청장, 박윤배 부평구청장, 백인석 인천서구청장 직무대행, 김실 전 인천시교육위원회 의장, 고진섭 인천시의회 부의장, 최병덕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신영은· 김성숙· 오홍철·박승희 시의원, 이수영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 김민기 인천신문 사장, 박민서 인천언론인클럽회장, 심갑섭 인천문화재단 대표, 김종희 JCI(국제청년회의소)인천지부 회장, 정해영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 박주남 인천시아파트연합회장, 오홍식 인천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포스코건설 이문표 전무, 노형기 홍보그룹장, 정경희 성지기술단 대표이사, 김승완 경인일보 인천본사 편집위원회 회장, 윤승용, 이길재, 이상만, 권희정, 최영민, 손도문 등 경인일보 편집위원 등이 대거 참석.
이날 안 시장은 "2002년부터 198개 학교의 담장에 나무 심기를 하는 등 숲 1천만㎡ 늘리기 사업을 하면서 인천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 때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나무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
박 의장도 "이 자리에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많이 모였는데 앞으로도 아름다운 숲을 가꿀 수 있도록 국비확보와 예산 편성을 잘 해달라"고 당부.
이들은 개막행사를 마치고 푸른 인천글쓰기 운영본부로 자리를 옮겨 어린이들에게 직접 원고지를 나눠줬으며, 이어 꽃 전시회장에서 열린 테이프 커팅식에도 잇따라 참석.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영어 글쓰기 대회에는 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던 중학생들이 참석해 실력을 발휘. 이날 영어 글쓰기의 주제는 'Saving trees and forests', 'Flower in the city', 'Green and clean street' 등 세 가지.
진산중학교 2학년 반 대표로 참여한 박혜원양과 민경주군도 인천대공원 호수 근처에 자리를 잡고 영작에 골몰.
○…행사 시작 전에 신명나는 농악 선율이 울려퍼져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 꽹과리·소고·장구·북 등을 든 30여 명의 부평풍물단 농악대가 정오 무렵 인천대공원 정문을 출발, 흥겨운 가락을 뽐내며 꽃 전시장을 거쳐 글쓰기 대회장까지 행진.
정신지체장애인 8명과 함께 꽃 전시실을 찾은 문정우(31) 연수자원봉사센터 전담요원은 "센터에서 장애인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들이 현장에서 풍물을 접하며 함께 행진까지 하니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함박 웃음.
부평풍물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최병윤 부평구 문화공보과장은 "과거 농경사회에서 우리 조상들은 일(농사)을 시작하거나 혹은 일하는 중에 흥겨운 풍물을 통해 힘든 것을 달랬다"며 "부평풍물단의 농악은 행사 참여자들에게 흥겨운 우리 풍물을 알리고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기획됐다"고 설명.
○…일부 시민들은 텐트와 간이 책상을 가져오는 등 자녀들이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해 눈길.
지난 2회 대회 때부터 해마다 손자 나준(12·능허대초5)군과 글쓰기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경순(66) 할머니는 이번 대회에 작은 텐트를 준비해 공원내 호수 주변에 설치.
김 할머니는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그늘이 없어 고생했다"며 "다년간의 출전경험이 꼼꼼한 준비의 원동력"이라고 웃음.
딸 지현(10·서면초3)양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박영자(38·여)씨도 간이 책상과 담요 등을 가져와 딸이 글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 박씨는 "처음 출전하는데, 돗자리 위에서 쓰는 것 보다는 상에서 쓰는게 나을 것 같아 간이 책상을 준비해 왔다"며 "아이가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랄 뿐"이라고 설명.
○…강화군 선원초등학교 학생 22명은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 버스를 동원, 오전 10시에 강화에서 단체로 출발.
이들은 대회가 열리는 인천대공원에 오기까지 2시간 여나 걸리지만 자신들의 글쓰기 실력을 뽐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웃음. 올해 대회가 세번째 출전으로, 지난해 산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유혜리(11·선원초4)양은 "글쓰는 것이 재밌어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며 "봄을 주제로 산문을 썼는데, 결과는 잘모르겠다"며 수줍어하기도.
○…인천대공원 내 원두막이 글쓰기대회의 명당으로 자리매김. 원두막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 가족들은 대부분 대회 시작 3시간여 전부터 이 곳을 차지.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장종우(39)씨는 딸 민주(10·마산초3)양의 대회참가를 위해 개막 3시간 30분 전인 오전 10시부터 인천대공원에 나와 가족과 함께 그늘이 있는 원두막에 자리를 잡고 대회를 준비. 장씨 가족은 지난해 대회 때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해 따가운 햇볕 속에 돗자리를 깔고 어렵게 글을 써야 했던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올해엔 이른 시간부터 나와 그늘이 있는 원두막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 이들은 날씨가 쌀쌀하자 장롱에 넣어둔 겨울옷을 꺼내 입고 목도리와 보온병은 물론, 담요와 바람막이용 비닐까지 철저히 준비해 추위에 대비.
○…"하늘을 수놓은 연이 이렇게 장엄할 줄이야."
특별행사로 마련된 (사)한국민속연보존회의 줄연 시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탄성을 연발. 부평구 부개동에서 온 장현옥(45·여)씨는 "연을 따라 하늘에 오르고 싶을 만큼 감동적"이라며 감탄. 남동구 남촌동에서 온 김형석(9)군은 난생 처음 본 줄연을 향해 "매달리고 싶다"며 억지.
(사)한국민속연보존회는 이날 1천 여 개의 방패연과 가오리연, 창작연 등으로 연날리기 시연을 펼친 뒤 시민들에게 연 만들기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 박인호 총괄이사는 "국제화시대에 비상하는 인천의 모습을 연으로 표현했다"며 "청소년 놀이문화 발전을 위해 전통연 보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
○…학생들에게 원고지를 나눠주던 한 자원봉사자가 갑자기 "시상(詩想)이 떠오른다"며 학부모 부문에 즉석에서 참여해 주변 자원봉사자들이 한바탕 웃음. 자원봉사자 송은희(44·여)씨는 "원고지를 나눠주면서 학창시절 때 시를 쓰던 생각이 많이 났는데, 마침 시상이 떠올라 즉석 참여를 결심했다"며 "글쓰는 기쁨을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주 쓰고 싶다"고 미소.
송씨는 바쁜 와중에도 글을 써 시 부문에 '소래포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