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국내 최초의 신연극 이인직의 '은세계' 공연 이후 100주년을 맞는 올해 개최돼 의미를 더하는 이번 연극제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주 무대로 서구문화회관, 작은 극장 돌체, 여성의 광장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한국 연극사 자료 전시회와 학술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특히 15개 시·도 대표 작품들이 경연하는 본행사와 별도로 올해 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3개 테마 페스티벌이 기획됐다. 해외 우수작 초청 페스티벌과 소극장 페스티벌, 아동극 페스티벌이 그것으로, 해외 초청작 3편과 소극장 연극 6편, 아동극 8편이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 아울러 해외동포 초청공연 2편과 인천 연극인들이 함께한 기획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 각 시·도의 명예를 건 경연장
최우수작인 대상 1팀에겐 대통령상이 수여되며, 금상 2팀, 은상 4팀 등 7팀을 선정한다. 개인상으로는 희곡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예술상이 기다리고 있다.
연극제의 경연작품들이 작품성 위주의 딱딱한 작품이어서 다소 난해하다면, 행사내내 시내 소극장에서 열리는 해외 우수작·소극장·아동극 등 각종 테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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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프랑스, 칠레, 일본에서 활동 중인 3개 극단이 초청됐다. 특히 현지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극단의 작품들이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야외극 분야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단 초록코끼리는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Wash Wash'를 올린다. 지난해 자국의 살롱 페스티벌에서 호평 받았으며, 스페인·영국·벨기에 등 인근 지역은 물론 아시아권인 일본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열린 초청공연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칠레의 꼼빠냐 떼아뜨로 시네마도 17일과 18일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상그레'를 선보인다. 연극 '신상그레'는 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연극 언어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은 인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하려 한다.
일본 유일의 유럽식 레퍼토리를 추구하는 극단 도쿄 노비 레퍼토리 시어터는 6월 10일과 11일,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소네쟈키 신주'를 올린다. 일본에서 4년째 장기 공연되고 있는 작품인 '소네쟈키 신주'는 극단의 예술감독이자 러시아 공훈예술가인 레오나드 아니시모프가 연출한 유명한 사랑이야기다.
■ 소극장 초청페스티벌
앞서 굵직한 이벤트들을 소개했지만 이번 연극제의 시작은 소극장 페스티벌이 연다. 지난 1일 이미 막을 올린 소극장 페스티벌은 오는 18일까지 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수봉문화회관, 작은극장 돌체에서 6개 작품이 올려진다.
일본 극단 도비라좌는 '동화의 관'을 무대에 올리며, 부산의 에저또는 '육남매'를, 대구의 고도는 '늙은 부부의 이야기'를 공연한다. 전북은 극단 재인촌우듬지의 '화, 그것은 火 또는 花'를 내놓았다.
인천은 극단 마임과 올해 인천연극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극단 한무대가 무대에 선다.
한편 특별 기획 작품으로 인천의 연극인들이 지역 레퍼토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조창인의 소설 '아내'를 극화해 무대에 올린다.
■ 아동극 페스티벌
6월 3일부터 11일까지 서구문화회관과 여성의 광장에선 제1회 인천 전국아동극축제가 열린다. 지역 아동극 전문 극단들인 '나무', '꼬마세상', '엘칸토', '다올' 등을 비롯한 8개팀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 야외 퍼포먼스와 체험마당
오는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 일대에서는 축제의 흥을 돋우는 야외무대 퍼포먼스와 다양한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극단 산만과 나무가 아동극을 야외 특설무대에서 공연하며, 미추홀어린이 요들단의 '합창', 부평풍물단과 풍물패 잔치마당의 '풍물', 스포츠 댄스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또 분장체험, 폐품으로 악기 만들기, 풍선 퍼포먼스 등의 체험 마당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연극제의 공식 개막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식전 거리행사를 시작으로 연극퍼레이드, 축하콘서트 등이 준비됐다.
폐막식은 6월 10일 오전 10시 종합문화예술회관 리셉션장에서다. 시상식에 이어 일본 극단 '도쿄 노비 레퍼토리 시어터'의 '소네쟈키 신주'가 앙코르 공연된다.
한편 연극제의 전 작품 또는 일부를 선별해 볼 수 있는 패키지 관람권(5만5천~13만원)을 구입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26회 전국연극제의 공연시간과 관람료 등 자세한 문의는 전국연극제 홈페이지(www.26ktf.com)나 상황실(032-874-3178)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