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한달여 앞둔 지난 9일 철거되지 않은 철조망 사이로 화성시 전곡항 앞 바다에 투입된 준설선 등 중장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해양부국의 꿈'을 달성키 위한 견인차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 탄도항 일대에서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로 요약되는 'G-마린 페스티벌'.

경기도가 대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예비단계로 마련한 이번 페스티벌은 앞으로 대북교류 및 서해안 개발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인천 등 다른 지자체와의 주도권 다툼속에서 우위를 선점키 위한 '키'가 될 것이다.

다만 개막일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페스티벌의 주무대가 될 화성 전곡항과 안산 탄도항 등을 하늘과 땅에서 입체 취재한 결과, 여전히 기반시설공사가 한창이어서 '개막전 완공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 개발의 장막 '철조망'을 거둬라=국가안보상 주요 거점인 화성 전곡항 등 서해안을 따라 세워진 철조망 제거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남북교류의 기린아를 자처해온 경기도 해안가의 철조망은 해양레저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손꼽혀왔다. 특히 화성 전곡항을 둘러싼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냉전시대'의 유물인 철조망은 아직까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요트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의 장애물이 되고있다.

철조망이 제거된 해안도로에 소형보트 전시장이 마련되는데다 보트쇼를 관람할 국내외 관광객과 해상 보트쇼 경기장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요트대회 성공을 위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방부의 반대 입장을 고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철조망 제거를 건의해 철거협의란 성과를 이끌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곡항 일대의 500 철조망만 철거작업이 시작됐을 뿐 나머지 1천500 가량의 철조망은 굳건히 제모습을 유지, 전곡항의 흉물로 남아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체의 4분의1 가량이 철거됐다"며 "13일 경기도와 국방부가 공식협약서를 체결하면 남은 1.5㎞ 구간의 철조망을 이달안에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격한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라=서해안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가 8~9로 동해나 남해보다 심해 요트대회가 열리기 쉽지않은 환경을 갖고있다.

요트가 정박하려면 최소 수심이 3.5이상은 돼야 하기 때문에 조수차가 클수록 이 같은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전곡항도 예외는 아니다.

도는 다음달 11일 이후 열리는 132회의 보트대회 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만조·간조때의 수심을 미리 파악해 요트경기장 위치를 조정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때인 '조금'시기로 대회 일정을 잡는 한편 전곡항 인근 바다의 수심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이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준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해안이 남해안에 비해 요트대회를 열기에 열악한 환경조건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전곡항은 영국의 요트협회의 실사조사에서도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 행사장 완공 속도를 내라=보트쇼의 주무대가 될 전곡항은 아직 끝나지 않은 도로 등 기반시설과 행사장 부지 조성공사 등으로 주변은 온통 황톳빛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G-마린 페스티벌'이 열릴 전곡항 등 행사장 공사는 지난 9일 현재 전체 공정률이 50%에 불과하다. 이중 행사장 부지와 주차장 부지 등 큼직한 기초 토목공사는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레저항구 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부지공사나 주변 환경개선 사업 등이 진행중이다.

때문에 전곡항 주변에 마련돼야 하는 해상·내륙보트 전시존, 이벤트 체험존, 홍보관 등 다양한 행사장 설치도 함께 미뤄지고 있다.

지난 10일 전곡항을 방문하는 등 로드체킹에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가급적 주변공사나 성공적 보트쇼 요트대회 개최를 위한 주위 시설물 설치 시간을 앞당길 것"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전곡항 행사장 1단계 기초공사를 이른 시간내에 마무리해 보트쇼 세부계획을 재점검한 뒤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세계적인 보트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