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적 중국에 '기'(杞)라고 하는 나라에 겉보기엔 멀쩡한 사람이 살았다는데, 문제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을 하면서 전전긍긍하다가 급기야 침식을 전폐해서 하늘이 무너지기도 전에, 굶어 죽었다는 고사(故事)로부터 전래된 단어가 기우(杞憂)입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걱정을 말할 때 종종 쓰이기도 하는데, 우리네 삶 속에서 특히나 부동산에서는 가끔 등장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그 중에서도 아파트 같은 주택에 대한 거품 논란이 그 주인공입니다. 총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네들은 주변에 빼곡히 짓고 있는 아파트 신축 현장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주택의 보급률을 볼 때, 앞으로 저렇게 많이 짓다 보면 아파트 가격이 나중에 폭락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 적이 있을 것입니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한국전쟁 직후부터 가족계획이 실시되기 전까지 태어난 연령대에, 연령별 80만명 이상인 1955년생에서 1975년생까지 인구는 약 1천8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8.5%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에서 두꺼운 허리 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주택구매력이 왕성한 계층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보니 현재의 집값이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인구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혼이나 만혼, 핵가족 등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2020년까지 237만 채 정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학계 전망이 우세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서는 아파트 평수를 일종의 부의 척도나 지위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길거리에 대형 승용차나 외제 승용차가 점차 많아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주력상품이 될 것이며, 전원주택은 중산층 대다수의 미래 필수상품이 될 것이 필연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이전에 자연생태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브루셀라병 같은 생태계 병리현상과 광우병 논란 등이 인간에게는 무공해, 무기농의 섭생을 강요할 것입니다.
손수 경작하는 일은 땅에서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일에 앞서 우리 생명의 모태, 그 근원과의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원주택의 전성기는 2010년 이후부터 향후 20년 이상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필자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거품 운운하는 논란은 기우라 할 수 있겠으며, 오히려 장수인구 증가와 웰빙인구 증가로 인해 부동산종목 중 자연친화적인 토지와 임야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좌우지간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집 살 것'이요, '땅이 꺼져도 땅 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