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大阪)는 일본에서 수도 도쿄(東京)에 이은 '제2의 도시'로 상업이 발달한 경제·문화 중심지다. 동쪽으로는 고대 사찰이 많은 나라(奈良), 북동쪽에는 794년에서 1868년까지 일본 수도였던 교토(京都), 서쪽에는 공업도시인 고베(神戶), 오사카만(大阪灣)과 맞닿아 있다.

이 지역은 간사이(關西) 지방으로 통칭된다. 간사이 지방에 가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심 상점가와 시장에서부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찰 등을 하룻동안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어떻게? 촘촘하게 얽혀있는 지하철로 가능하다. 지하철을 타고 가지 못할 곳이 없을 정도다. <편집자주>

 
 
▲ 간사이 스루 패스 우대권 쿠폰.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대중교통요금이 비싼 편이고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를 두 명이 왕복했을 경우 우리 돈으로 1만원 안팎의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또 환승할 때 지하철 패스를 다시 구입해야 하는 곳도 많다. 일본에 입국하기 전 간사이 스루(KANSAI THRU) 패스를 활용하면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시간도 절약된다.

오사카에서 출발해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교토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 찾아가려면 최소한 2번 이상은 교통편을 바꿔야 한다. 간사이 스루 패스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한큐전철 우메다(梅田)역에서 급행열차를 타고 출발해 가와라마치(河原町)역 6번 출구를 나와 207번 버스를 타고 고조자카 정류장에서 내리면 기요미즈데라에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가량이다. 또 같은 장소에서 버스를 타고 은각사(銀閣社), 금각사(金閣社)에 들를 수 있다. 이처럼 간사이 스루 패스 한 장을 들고 유명한 관광지를 간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 간사이 스루 패스 2일권.
간사이 스루 패스가 있으면 간사이 41개사의 철도, 노선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히메지, 덴노지, 히네노, 간사이공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단 JR 철도는 이용할 수 없다. 1~4일권이 있는데 어른을 기준으로 각각 2천엔, 4천엔, 5천엔, 6천엔이다. 출국하기 전 국내 여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고, 지하철 간사이 국제공항·오사카·신오사카·산노미아역의 매표소에서도 살 수 있다. 간사이 스루 패스를 구입하려면 여권과 입국카드, 귀국항공권이나 승선권이 필요하다.

 
 
▲ 간사이 스루 패스를 구입하면 한국어판 가이드북을 준다(사진은 가이드북 표지).
간사이 스루 패스 이용자가 받는 혜택은 다양하다. 간사이 지방에 있는 각종 위락시설, 문화재, 공원 등에 입장할 때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간사이 스루 패스 구입을 신청하면 패스와 함께 우대권 쿠폰을 보내준다. 할인혜택이 적용되는 시설 매표소에서 패스와 함께 쿠폰을 보여주면 할인받을 수 있다. 아시아 최대 수족관인 가이유칸은 입장료 100엔을 할인해 준다. 고베 시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고베포트타워도 100엔이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교토타워는 전망대 입장료 120엔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보 히메지성은 입장료의 20%를 깎아준다. 오사카 국제유스호스텔은 일반 숙박료 4천300엔보다 1천엔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오사카부와 효고현, 와카야마현에 있는 10개 온천은 입욕료 20% 할인, 목욕세트 증정 등의 혜택을 준다.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소는 350여곳이다.

또 간사이 스루 패스로 이용가능한 전철과 버스를 타면 간사이 지방의 '명소'는 대부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한신, 한큐 지하철 우메다역에 내리면 높이 173의 우메다 스카이빌딩 공중전망대에 갈 수 있다. 또 우메다 지역의 랜드마크인 'HEP FIVE 관람차', 디지털 가전제품 50만종을 갖춘 '요도바시카메라'도 우메다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오사카 시영지하철 오사카코역 부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크린으로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산토리뮤지엄 덴포잔'이 있다. 교토 시영지하철 시조역에 내리면 400년 역사를 가진 니시키시장 거리를 걸을 수 있다. 고베시영지하철 규코류치역 부근에는 인천 차이나타운과 비슷한 규모의 중국인 거리 '난킨마치'가 있다.

 
 
 
오사카와 교토, 고베 지역에서 운행되는 시영지하철은 '역번호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역번호는 알파벳 문자와 숫자로 이뤄졌는데 알파벳은 지하철 노선명을, 숫자는 역을 뜻한다. 단, 일본지하철은 환승역, 출구를 찾는 일이 비교적 어렵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과 가이드북을 활용해 목적지에 따른 교통편을 메모해 두기만 한다면 초행자도 길을 찾을 수 있다. 또 주요역과 관광지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