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의 인기가 수직 상승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내 집 같은 편안함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차를 세우는 곳이 곧 숙소가 되는 오토캠핑이야말로 자연친화적인 레저 문화다. 자유를 실컷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올여름에는 밥도 짓고 별도 볼 수 있는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오토캠핑을 떠나보자. 저렴한 비용도 매력적이다.

머물고 싶을 때 머물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여행이 여행마니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준비물만 꼼꼼하게 챙긴다면 오토캠핑처럼 즐거운 것이 없다. 오토캠핑(Autocamping)은 호텔, 여관 등을 이용하지 않고 텐트나 간이 숙박시설을 이용해 경관을 즐기면서 자동차로 여행하는 일을 말한다. 자동차의 발달에 따라, 자동차를 이용해서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해서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에서 발달했다. 숙박시설이 달린 차를 스스로 몰고 가는 트레일러형, 텐트 지참형, 방갈로 시설 등을 이용하는 형 등이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트레일러 스타일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도로 사정 등으로 트레일러형은 드물다. 캠핑장에는 세면장, 욕장, 취사장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가족이 함께 캠핑장을 돌면서 여행하는 일이 많다.

오토캠핑의 매력은 어디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보장받을 수 있다. 펜션이나 호텔을 찾는 것보다 한층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도 캠핑카의 장점. 마음에 드는 곳이 바로 목적지가 되는 낭만적 일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오토캠핑장마다 호텔처럼 등급을 매겨두기도 하는데, 1급 캠핑장은 거의 1급 호텔과 맞먹는 고급 시설과 문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오토캠핑은 호텔이나 리조트에 비해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고, 온 가족이 자연에서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준비한 만큼 여유롭다. 캠핑장 사전 조사 필수!
외국에는 흔하디 흔한 오토캠핑장이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더 다양하고 저렴하게 신개념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차츰 마련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캠핑은 어디로 떠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된다. 떠나기 전 준비가 강조된다는 얘기다. 일단 공식 오토캠핑장이 마련된 곳이냐, 아니면 시설은 불편하지만 사람이 적어 덜 붐비는 '나만의 장소'를 찾아가느냐를 가리는 것은 여행의 내용과 질을 결정한다.

텐트를 펼치기에 앞서 야영지의 조건을 살펴야 한다. 바캉스 시즌엔 덥고, 일기 변화가 매우 심하다. 휴양림의 데크는 나무 그늘 밑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장소를 택하는 게 좋다. 나무가 없는 평지라면 한갓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주변보다 조금 높은 곳을 택하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다.

강변이나 계곡 바로 옆은 적합하지 않다. 오토캠핑은 일반 캠핑과 달리 응급상황에서 재빠르게 철수하기가 쉽지 않다. 캠핑 도중에 철수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입지 선정을 잘못했다는 증거다. 그러나 기왕 강변이나 계곡으로 야영지를 선택했다면, 물에서 최대한 떨어진 곳이 좋고, 차량은 비가 왔을 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지점에 주차해 두는 게 좋다.

또한 기왕 차를 가져갈 바에는 필요한 물건을 꼼꼼히 챙겨서 싣고 가는 게 유익하다. 오토캠핑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는 '먹는 것'만큼 중요하다. 캠핑장 주변에 하이킹, 물놀이, 해먹 등을 설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원반이나 배구공 같은 간단한 운동 장비도 캠핑에서는 좋은 친구가 된다.

오토캠핑의 침실 공간은 넉넉하게 마련하는 게 좋다. 패밀리형 오토캠핑용으로는 캐빈 텐트를 많이 쓰지만, 그늘막 장비가 있다면 돔 텐트로도 충분하다. 보통 텐트의 수용 인원보다 큰 텐트를 설치한다. 캠핑 인원이 2명이라면 3~4인용을, 4명이상이라면 2동을 준비하는 게 좋다.

현재까지 애용되는 오토캠핑장은 국립공원이나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휴양림이다. 그러나 차를 끌고 야영지까지 갈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전국에 많지 않아 주말이나 여름철에는 북새통을 이루기 십상이다. 대개 휴양림의 오토캠핑장은 예약을 받지 않고, 당일 선착순 입장시키므로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한강 난지도 캠핑장

한강에 위치한 난지도 캠핑장은 가깝고 시설도 좋다. 난지한강공원에 자리잡은 최신 캠핑장으로 도심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색체험이 가능하다. 120개의 텐트를 칠 수 있고,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깔끔한 취사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또한 텐트는 물론 모포, 매트, 버너 등 장비를 대여할 수 있어 먹을 것만 준비하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을 하면서 월드컵 분수의 레이저 쇼 등 짜릿한 한강의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Data △(02)304-0233(www.camping.or.kr) △야영료(4인 기준) 1만3천원, 텐트 대여비 6천원, 담요 1천500원, 매트 1천원, 랜턴 1천원 △텐트 120개 △서울 마포구 상암동

태안 청포대 오토캠핑장
서해안의 오토캠핑장인 청포대 해수욕장은 송림으로 둘러싸인 네 군데의 캠핑 스폿이 있다. 대지는 총 1천322여㎡. 330여㎡의 솔밭에 열 개의 다기능 원두막형 텐트(몽골 텐트)를 설치했으며, 송림 숲에 둘러싸여 경관이 아주 좋다. 가까운 곳에 주차도 가능하다. 캠핑장 한가운데에는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수영장도 있다. 자동차로 20분 정도 올라가면 몽산포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고, 안면도 휴양림이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 꿩 먹고 알 먹는 캠핑이 가능하다.

Data △(041)674-6259 △입장료 어린이 700원, 어른 1천300원, 원두막형 텐트 5만원, 캠프장 사용료 1만원 △수용 차량 10대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홍천 삼봉자연휴양림 캠핑장
삼봉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휴양림으로 전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캠핑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삼봉약수는 예전부터 휴양을 찾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으로 명산명수(名山名水)라는 말이 실감난다. 울창한 전나무 숲이 있어 레저 활동 또한 보장되는 일급 오토캠핑장. 깊은 골에 자리잡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오토캠핑장은 숲 속에 포근히 안겨 있으며, 20여 개의 데크가 설치돼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 산책로 등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다.

Data △(033)435-8536 △사용료 1인당 1천원, 주차료 3천원, 데크 사용료 5천원 △수용 차량 20여 대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캠핑장
계곡과 암봉, 물놀이장을 비롯한 휴양 시설을 갖추고 있다. 넓은 공간에 숲이 울창하고 조림지와 활엽수, 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경치가 그만이다.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해도 큰 불편이 없다. 주변에 대둔산과 대아수목원, 화암사 등 관광지가 많아 가족 단위 야영객들에게 인기, 휴양림 내부는 692ha의 대지에 숲 속의 집, 물썰매장, 물놀이터장, 샤워장 등 부대시설이 있으며, 오토캠핑은 65대 정도가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벗어난 지역이라 크게 번잡하지 않다.

Data △(063)240-4428 △입장료 1인 1천원, 주차료 3천원, 데크 사용료 1만5천원 △수용 차량 20대 △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여행 tip/
■ 오토캠핑 알뜰 노하우 두 가지

첫째, 캠핑장비는 빌릴 수 있다면 최대한 빌리자. 장보기 전에 준비할 것은 장비 점검. 일본 사람들은 '집에 있는 것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모토로 한다. 집에 있는 장비는 충분히 챙기고 빌릴 것은 주변에서 빌리자.

둘째, 아웃도어 쿠킹은 대중적인 메뉴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캠핑장에서 밥 짓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럭셔리 푸드'를 직접 조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장비 그리고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가장 대중적인 메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바비큐, 닭볶음탕, 카레라이스, 수제비, 된장국 그리고 만인의 메뉴, 라면을 준비하면 웬만한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음식 재료는 집에서 미리 손질한다. 양파, 감자 등은 꼭 필요한 개수만 가져간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