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터널 상층부에서 일부 건축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녹색연합 관계자들이 폐아스콘, 폐콘크리트 조각, 쇳덩이, 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확인하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만든 의정부시 호원동 소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터널 상층부에서 일부 건축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 27일 (주)서울고속도로, 터널공사를 맡았던 GS건설과 공동으로 굴착기 1대를 동원해 1m 가량 깊이로 5곳을 파 폐기물 매립 여부를 확인했다. 1 정도를 파내려가자 기름 냄새가 나는 흙과 쇳덩이, 폐아스콘, 폐콘크리트 조각, 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검은 흙에 섞여 일부 나왔다.

녹색연합에 폐기물 매립을 처음 제보한 덤프트럭 기사 박모(54) 씨는 "지난해 추석 전후로 터널 공사장에 길음 재개발 지역에서 나온 폐건축자재 등 폐기물을 열흘동안 하루 25t 트럭 8~9대씩 버렸다"며 "10여명의 기사들이 회사의 지시에 따라 한달 남짓 중간 처리업체에 넘겨야 하는 폐기물을 매립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A폐기물업체 덤프트럭 기사인 박 씨는 "당시 공사 현장에는 다른 덤프트럭 50여대가 터널 상층부에 흙을 매립하는 일을 해 정상적인 흙과 폐기물이 뒤섞여 매립됐고 서류상으로는 중간처리업체에서 폐기 처리한 것으로 꾸며졌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은 "폐기물이 매립된 호원터널은 다름 아닌 북한산국립공원내"라며 "다시 깨끗한 흙으로 공사를 해야 하며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공사를 맡았던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만일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몰래 가져다버린 것"이라며 "(박 씨가 일한)회사는 하청을 준 적도 없고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주)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며 또 폐기물 매립 등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고발 등 법적인 대응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