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마음은 설레고 분주하기만 하다. 이때 의욕을 앞세워 여행계획을 무리하게 세우면 휴가지에서 건강에 탈이 나기 십상이다. 즐거운 휴가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여행자보험' 만한 게 없다. 현지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거나 예상치 못한 질병에 걸렸을 때 입원 수속을 대행해 주거나 카메라와 같이 고가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보상을 해주는 상품도 있다.
하지만 '눈먼 돈 챙기기'식의 보험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때 실질적인 사고를 대비한 보상체계가 있는지 잘 따져보라고 권고한다.
#내게 맞는 여행자보험 꼼꼼하게 따져보자!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여름휴가철을 겨냥해 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여행프로젝트공제'를 출시했다.
여행기간 중 발생한 상해사고는 기본, 질병과 배상책임, 휴대품의 도난·파손 등을 종합적으로 보상해 준다. 또 해외여행 시 24시간 한국어 전화상담 서비스는 물론 여행 전 환율·기후·예방접종 등에 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한다.
신혼여행, 배낭여행, 실버여행, 골프여행, 가족여행, 유학·어학연수 등 여행 목적에 적합한 설계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농협관계자는 "4인 가족이 3일 간 해외여행을 간다고 가정할 경우 3만8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상해로 인한 사망 및 후유 장해 발생 시 최고 2억원까지, 질병 사망 시 최고 2천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인 AIG손해보험은 미처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여행객들을 위해 출국 후 외국 현지에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보험료는 1개월 기준 보상금액에 따라 5천원대부터 시작하며 최대 3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개인 및 단체여행객을 위한 상품을 비롯해 출장자 해외여행, 교환교수, 조기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해외여행보험 등 이색 상품도 다양하다.
삼성화재는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20% 할인 혜택을 준다. 인터넷 가입은 복잡한 절차 없이 보험료 계산부터 결제, 증명서 출력이 한번에 가능한 게 장점이다. 가입 시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표준형, 안심형, 만족형 등 세 가지 플랜을 동시에 안내받을 수 있어 고객은 맞춤형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동부화재는 최저보험료 2천원, 1억원 한도 보상을 하는 국내여행보험과 같은 보험료로 2억원 한도 보상을 하는 해외여행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여행보험은 최소 1일부터 1개월까지 여행기간에 맞춰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고, 급여생활자(직장인)는 연간 100만원까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과 여행사는 각각 환전 고객과 여행패키지 이용고객에게 무료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 하나은행 등은 환전 시 여행자보험 무료가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화를 바꿀 때 이를 꼼꼼히 체크하면 여행자금을 아낄 수 있다.
우리은행은 '2008 여름 환전 대축제'를 오는 8월말까지 실시하고,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환전금액에 따라 최고 70%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한다. 환전수수료 우대 서비스를 원치 않는 고객은 동부화재의 해외여행자보험 무료 가입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300달러 이상 환전 이용자에게, 하나은행은 1천달러(여행자수표는 2천달러 상당)이상 환전 고객에게 무료 여행자보험 혜택을 주고 있다.
모두투어는 명품여행 전문사이트인 'JM 스페셜닷컴'을 오픈하고, JM상품 이용고객에게 3억원 상당의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혜택을 주고 있다,
국내외 종합 여행 정보 사이트 캐빈스토리도 휴가철 펜션을 예약하는 고객과 동반 여행자들에게 그린손해보험의 여행자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펜션 이용자들은 펜션 여행 기간 동안 최고 1천만원의 상해사망, 후유장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우연한 사고로 제3자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에는 최고 100만원 한도 내에서 손해배상금과 방어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휴대품이나 상해의료비, 질병의료비 등 다양한 보험료를 보장받는다.
■ 여행자보험 체크리스트
1.여행자 보험 무료가입 신중하게 하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은 여행사가 알아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해 준다. 하지만 이들 여행보험 상품은 사망 시 1억원 보상 외에는 여행 중에 흔히 일어나는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턱없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떠나기 전 보상한도액 확인은 필수다. 선진국은 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의료비 보장이 높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2.장·단기 목적에 맞춰라
여행자보험은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단기상품과 장기상품으로 나뉜다. 단기 여행에서는 휴대품 도난이나 파손 등의 손해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이 때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휴대품 분실은 보상이 되지 않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장기여행은 상해사고나 질병치료에 대한 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연히 발생하는 상해 사고 또는 해외 현지생활 중 이상 질환으로 인한 질병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해외여행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라
먼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보험사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여행보험 규모가 크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신속한 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해외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언어 소통 문제가 가장 절실하기 때문에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지도 따져봐야 한다. 24시간 한국어 상담 및 응급상황을 신속히 처리해줄 수 있는 보험사가 좋겠다. 이 밖에 해외 현지 기상정보 안내 서비스, 해외 현지에서 의료 지원과 치료에 관련된 정보 안내 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4.꼭꼭 챙겨두세요
여행 후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챙겨야할 서류도 많다. 보험금 청구서, 의사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피보험자의 통장 사본, 보험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빈번한 휴대품 도난 시에는 반드시 가까운 현지 경찰서에서 도난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도난을 입증할 수 있는 경찰확인서가 없으면 보상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자들은 출국 전 반드시 해당 여행지가 전염병 발생 지역인지 확인해보고 필요하면 예방접종 등을 실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보건원 질병관리본부 또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