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바쁜 도시민들에게 여름휴가는 언제나 설렘의 대상.
올 여름엔 비경도 즐길 수 있는 섬, 계곡, 해수욕장을 찾는 알짜 피서계획은 어떨까?
보령의 홀뫼해수욕장, 변산반도의 새명소 하섬,온천·삼림·해수욕을 한번에 맛보는 울진,
하늘과 맞닿은 천상화원 인제 곰배령·진동계곡,울창한 숲과 물맑은 가평 조무락골 등
나만의, 우리가족만의 '숨은 피서지'를 소개한다.
# 충남 보령 홀뫼해수욕장
홀뫼해수욕장은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모양이다. 해변 중심에 놓인 독대섬을 중심으로 갯벌과 모래해변이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다. 해변의 길이는 각각 2㎞ 정도로 제법 넓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면 폭 1㎞가 넘는 갯벌과 모래 해변이 하얗게 등을 드러낸다.
조개잡이 체험 포인트는 독대섬 옆으로 펼쳐진 갯벌. 조개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개가 풍성하다. 군부대 앞은 모시조개가, 좌측 갯벌에는 맛조개가 잘 잡힌다.
조개잡이를 할 때는 물이 충분히 빠진 후에 호미질을 하면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호미, 삽, 장화 등은 민박집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거나 마을 슈퍼나 매점에서 싼값에 대여해준다.
해변 앞에는 독대섬, 직언도, 황죽도 등 세 개의 섬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독대섬과 모래밭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는 가히 일품이다.
■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IC에서 빠져 나와 좌회전 후 606번 지방도로를 타고 3㎞ 정도 직진하면 무창포해수욕장. 무창포 숙박단지 끝에 있는 제6주차장 앞에서 좌회전 후 5분 정도 달리면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홀뫼(독산)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에도 주차가 가능하고 주차료는 무료. 자세한 문의:보령시청 관광과(041)930-3309
# 전북 변산반도의 새명소 하섬
하섬은 1950년대에 원불교 재단에서 사들여 해상수련원으로 쓰고 있어 현재는 수양을 위해 예약한 원불교 신도나 그 신도와 동행한 일반인만 출입할 수 있는 원불교의 성지나 다름없다. 관리인이 사는 민가도 두 채가 있어 섬에 갔다가 물이 들어와 미처 못나올 때는 여기에서 묵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섬은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자체 해상수련원으로, 일반인 출입은 금지되고 있으며 원불교도와 동행 시에만 출입이 허용된다. 이 섬은 물때를 맞춰야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섬 중앙에 지하 60m에서 솟는 석간수가 흐르고 남쪽에는 백사장이 있다.
■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에서 빠져나와 변산 방향 30번 국도를 달리면 변산 마포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고사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가면 원광대 임해수련원이 나온다. 물이 빠지면 수련원 해변에서 하섬까지 길이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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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동해 바다와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울진. 동해바다를 생각하면 속초와 강릉이 먼저 떠오르지만 인파를 피해 한적한 바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울진으로 떠나라. 아름다운 자연 풍광만큼 입이 즐거운 별미와 울진의 자랑거리인 온천욕과 삼림욕, 해수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몸이 먼저 좋아하는 휴가를 원한다면 이번엔 울진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온천 수질로 유명한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푸른 자연을 한 눈에 보여주는 금강송 군락지, 고포마을은 울진에서도 진귀한 보배처럼 숨겨진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7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죽변항에 닿기 전에 '고포마을'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그 길로 약 5분가량 차를 몰고 가다보면 고포마을에 도착한다. 고포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임금님에게 미역을 진상했던 곳으로 마을 어귀마다 미역을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가는 길=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가면 봉화를 지나 울진에 도착한다.
# 인제 곰배령&진동계곡
곰배령으로 가는 진동계곡은 국내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 국내 4천여 종의 식물중 20%인 9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진동계곡 원시림은 남한 최고의 생태계 박물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곰배령으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진동리 코스. 상부댐 진입로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으나 그 이후부터는 비포장도로라 일반 자동차로 가는 것은 약간 무리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 가면 이곳의 유일한 학교인 진동분교가 예쁘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중간 중간 길을 따라 자그마한 규모의 음식점과 민박들도 만날 수 있다. 겨울철이면 설피로 만든 신발을 신고서야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많은 눈이 내린다는 설피밭을 지나 약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진동삼거리가 나온다.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 곰배령으로 가는 들머리는 인제 강선리계곡이다. 이곳에서 곰배령까지는 4㎞ 남짓으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곰배령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다. 출입하려면 인제국유림관리사무소(033-461-2731)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야생화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진동계곡과 아침가리골은 언제나 출입이 가능하다.
■ 가는 길=서울에서 팔당대교를 지나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들어선다.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홍천읍과 인제읍이 나온다. 인제 상남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약 15㎞를 달리면 방태산자연휴양림 길이 나온다. 휴양림 입구를 지나 계속 가면 진동계곡 길에 이르고 쇠나드리를 지나 상부댐 삼거리에서 왼쪽 비포장길로 3㎞가량 들어가면 '곰배령 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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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천 상류의 여러 계곡 중에서도 인적이 드물고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는 이곳 석룡산 조무락골이 첫손에 꼽힌다. '조무락'(鳥舞樂)이라는 지명도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울창해서 '새들이 즐겁게 춤을 추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가평읍내에서 75번 국도를 타고 약 30㎞쯤 달리면 가평군의 맨 북쪽 마을인 북면 적목리에 이른다. 이 적목리의 '38교'에서부터 조무락골의 비경이 시작된다. 38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면 조무락골로 들어가는 산길에 접어든다. 길의 초입은 콘크리트 포장로이지만, 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로 바뀐다. 찻길과 물길이 나란히 이어지는 덕택에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물소리가 시종 끊이질 않는다. 38교에서 1㎞쯤 들어가면 3가구의 민가가 100~200m의 간격으로 연이어 나타난다. 한때는 이 골짜기에도 50~60가구의 주민들이 모여서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조무락골에는 옛 집터와 밭이 들어서 있었던 낙엽송 숲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마지막 민가에서 조무락골 최고의 절경인 복호동(복호등, 복회동) 폭포까지의 거리는 약 1.7㎞. 경사가 완만하고 소요시간도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의:가평군청 (031)580-2065
■ 가는 길=구리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청평을 지나면 가평. 가평읍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75번 국도타고 가다 목동(북면)에서 좌회전. 사창리, 화천 방면 75번 국도 타고가다 백운교와 38교를 지나면 조무락계곡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