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비결이요? 뭐 특별할 것이 있나요. 영어는 공부가 아닌 생활언어인 만큼 실생활에서 매일 사용하고, 영어로 성공한 사람을 본보기로 삼으면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거든요."

파주교육청이 주최한 제7회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해외파 학생 등 66명을 제치고 인터뷰와 스피치 2개 분야에서 최고점을 기록해 최우수상을 받은 이윤수(13·석곶초 6년)양은 자신의 영어 공부법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양은 축산업협회가 주최한 영어 말하기대회 등 지역 및 전국 영어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받는 등 모두 6차례 수상한 자타가 인정하는 영어대회 우승왕이다.

이양은 "외국에는 단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하고 영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말문이 트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가정교육도 남다르다. 아버지 이준호(40·영어강사)씨는 주말이면 학교 원어민 교사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면서 딸에게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 또 집안에서 아버지와 딸의 대화는 영어였다. 이양은 그러나 아버지의 영향도 있지만 자신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동영상 MP3에는 해리포터 시리즈, 하이스쿨 뮤지컬 등 영어권 영화와 드라마가 여럿 저장돼 있는데 수십 번 반복해 보며 주요 대사는 통째로 외워버렸다.

영어 동화책 20권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체 스토리를 암기했다.

두 달 전부터 어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영어 공부에 있어서 학원은 크게 의존하지 않는 편이다. 이양은 "영어 말하기대회 우승왕이 된 데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양은 반 총장이 학창시절 미국 정부가 주최한 영어 웅변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케네디 대통령까지 만났던 신문 기사를 읽으며 자신도 영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얻고 의사에 대한 꿈을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양은 "의사가 되면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