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카 여행이 휴가의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바비큐 그릴과 위성 TV, 심지어 노래방시설까지 완비된 캠핑카. 외국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캠핑카 여행도 이제 국내에서는 인기 절정의 바캉스 아이템이다.
항상 시간에 쫓기고 숙소잡기도 힘든 휴가철. 하지만 캠핑카로 이동하면 발길 닿는 곳이 식당이자 호텔이라는 가장 큰 매력 때문에 해마다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바닷가 앞 나만의 호텔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이러한 이점으로 캠핑카는 날이 갈수록 초절정 인기를 끌면서 평소 주말에는 최소 한달여전 예약이 완료되고 있으며, 여름 휴가철에는 수개월전부터 이미 예약사태가 빚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캠핑카 렌트업체가 수요보다는 적은 것이 사실.
특히 고가의 렌트비용에도 불구, 달리는 호텔을 타고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머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마니아층까지 형성되고 있다.
캠핑카 여행을 원한다고 해서 개인이 캠핑카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구입하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캠핑카의 일종인 트레일러형은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고정돼 있는 형태로 구입가는 수천여만원을 호가하지만 동해 망상오토캠핑장이나 춘천의 고슴도치섬, 포천 트라우트 밸리 등에서 1박 10만원선에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 또 일반 캠핑카(모토 캐러밴)는 트레일러보다 가격이 훨씬 높다. 5천여만원부터 9천여만원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캠핑카를 대여해서 쓴다. 캠핑카 렌털비용은 대여 업체에 따라 평일은 하루 15만~25만원 선, 주말은 28만~35만원선이다. 특히 신용카드 업체와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알아본 뒤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경유를 넣는 캠핑카는 8만~9만원의 연료비로 340여㎞를 달릴 수 있다. 수원에서 강원도 평창을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연료비와 렌털비, 캠핑장 이용료(하루 2만~3만원)를 합치면 주말 포함 2박3일 여행에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80만원 가량 들어간다. 경비부담이 커 오토캠핑에 비해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카 이용자는 해마다 늘어 6~8월 성수기에는 2~3달 전에 예약해야 겨우 이용할 수 있고 봄·여름·가을은 물론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이용하기 좋다. 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낭만적인 겨울캠핑을 가능하게 한다. 캠핑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캠핑카 여행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특히 인기.
어차피 차를 렌털해 움직여야 하는 제주의 경우는 캠핑카가 제격이다. 비용도 합리적이고 해안도로나 산간 지역 등 원하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카 내부에는 조립식침대·화장실·가스레인지와 개수대·냉장고 등의 필수시설과 TV·DVD까지 갖춰져 있다.
일반형인 7인용 캠핑카는 4인 기준 한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하다. 공간은 작은 복층구조로 아래층은 테이블 세팅을 기본으로 4명이 앉을 수 있고 밤에는 테이블을 뺀 뒤 침대형태로 만들면 2~3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위층 침실은 3명까지 누울 수 있다. 선루프가 설치돼 있어 실내의 2층 침실에 누우면 코앞으로 하늘을 보며 잠들 수 있다.
화장실은 오물통을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흠이지만 주변에 화장실이 없거나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가면 꽉찰 정도로 비좁지만 변기 뿐 아니라 접이식 세면대와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물은 한 번에 100ℓ까지 채울 수 있는데 두 사람이 샤워하고 나면 끝나는 양이므로 되도록 샤워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동하면서도 편하게 다리 뻗고 자거나 TV·DVD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시간을 길에 버리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문제는 캠핑장. 국내에는 150여개의 캠핑장이 있지만 캠핑카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캠핑카는 전기와 수도시설, 정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야만 차내 시설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라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기나 물 등을 집에서처럼 마음껏 쓰지는 못하지만, 이동 중에 자동충전되는 배터리는 모든 전자제품을 가동했을 경우 시동을 끄고도 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TV를 켰을 땐 실내등을 끄고 노트북을 쓸 때는 TV를 끄는 등 요령 있는 전기 사용이 필요하다.
이처럼 몇가지 요령만 익히면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캠핑카 여행. 올 여름엔 캠핑카를 타고 자연속으로 들어가보자.
캠핑카여행, 이것만은 알고가자
1 캠핑카 높이는 3m로 지하주차장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톨게이트에서는 화물차량용 차선을 이용할 것.
2 캠핑카의 적정속도는 70~80㎞. 고속도로에서도 90㎞를 넘지 않도록 한다. 뒤에 탄 사람은 편한 자세로 있으므로 서행하고 운행 중에는 창문과 선루프를 닫아야 안전하다.
3 캠핑카는 차 뒷바퀴가 앞바퀴보다 작기 때문에 진흙이나 모래사장에 한 번 빠지면 나오기 어렵다. 백사장에는 들어가지 말자.
4 기름을 채울 때는 경유임을 잊지 말자. 또 차가 무거우면 연비가 좋지 않다. 물탱크는 현지에 도착해서 채우거나 거의 다 도착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채우는 편이 좋다.
5 시동을 꺼놓은 상태에서는 방전되지 않도록 전기를 아껴써야 한다.
6 캠핑카 내에서는 금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