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동안 더 분발해 '변화의 시기, 도전의 시기에 꼭 필요한 시장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조병돈 이천시장. 민선 4기 2년을 이끌며 변화하는 이천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 시장이 일궈낸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조명해 본다.

■숙원하던 인구 35만 자족도시 가시화

최근 이천시는 국토해양부로부터 현재 20만명인 이천시 인구를 2020년까지 33만명 규모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2020이천시도시기본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 정부에 승인을 요구한지 2년만의 일로 집요한 설득과 함께 특전사 군부대 이전 등을 시가 전략적으로 수용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결과다. 이로써 이천시는 2020년까지 최소 33만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도심, 3지역 중심의 도시성장전략 마련


이천시 '2020도시기본계획'의 핵심은 도시공간구조를 1도심(동지역·부발읍), 3지역 중심(장호원·마장·모가)으로 개편하는 내용이다. ▲이천중심생활권 ▲북부소생활권 ▲중부소생활권 ▲남부소생활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수도권동남부 중심도시로서 발전한다는 전략이다. 읍·면별로 충분한 개발가용지를 확보, 미니산업단지와 1개소 이상의 공원을 배치해 쾌적한 생활권이 되도록 계획된 것이 특징이다. 지역간 간선도로망과 연계되는 격자형 도시내 도로망 구축, 외곽순환체계를 형성할 수 있는 순환도로망 구축을 위한 교통개선책도 포함됐다.

■자연보전권역 규제개선 '올인'

수도권정비법에 막혀 지난 20년간 정체됐던 '잃어버린 시간'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조 시장이 지난 2년간 분주히 뛰며 '세일즈 시장'으로 불리게 된 까닭이다. 지역현안해결과 역점시책 추진에 따른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과 하이닉스 증설 및 방류허용, 자연보전권역 규제개선 등의 현안을 건의하고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적극적 지원, 협조를 약속받았다.

■하이닉스 증설과 특전사 이전현안 슬기롭게 극복

지난해 이천시는 '격랑의 시기'로 표현될 만큼 유례가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연초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불허 방침으로 대규모 촛불시위와 상경집회가 이어졌고 4월에는 국방부의 일방적 군부대 이전발표로 민심이 들끓었다. 시민들이 합심한 결과 부방류시스템 도입을 전제로 한 구리공정전환을 허용받아 2, 3차 공장 증설에 희망을 갖게 했다. 또 문제의 특전사 등 군부대 이전문제를 5개월여간 줄다리기 끝에 시의 도시계획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재검토를 이끌어냈다.

■'1천100만 경기도민 화합의 장' 2009년 경기도체전 유치 성공

이천시는 2009년 5월 열릴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지역체육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시는 지난해 8월 김포시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체전유치에 성공했다. 이천시의 대회유치는 도체전 50년 역사에서 경기동남부권에서 대회를 처음 개최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체육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청사 이전으로 행정타운시대 서막 열어

지난 3월 신청사로 이전, 인구 35만 행정타운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현재 조성중인 행정타운의 중심에 위치해 향후 역세권 및 미니신도시 개발계획에 대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천시와 인근 광주·하남·여주·양평 등 경기동부권 5개 시·군이 공동사용키로 하고 2005년 11월 착공한 '이천광역자원회수시설'도 최근 완공돼 시험가동중이다. 오는 8월이면 이들 5개 시·군의 쓰레기 반입과 함께 본격 가동된다. 이 시설은 주민 반발과 민원 등 이른바 '님비'현상을 슬기롭게 극복한 전국 유일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도시성장전략 마련, '기업하기 좋은 이천시' 주력


이천시는 토지공사와 지역종합개발사업 기본협약체결, 기업유치전담부서 설치, 공무원기업후견인제 시행, 소규모 산업단지 가시화 등 도시성장전략과 기업유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해왔다. 기업유치 전담부서 설치 후 첫 성과로 지난해 첨단부품소재 생산업체인 엠팩트(주)와 휴대폰 부속 생산업체 (주)나모텍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시는 지난해 '지방자치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가시적 성과를 일궈냈다.

■ 장호원산단 조성 경제활성화·시정 성공적 마무리

주변에서는 조병돈 시장을 '야심찬 세일즈맨'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팔고 각종 사업현장과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을 찾아다니며 지역현안 챙기는 일에 몸을 사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조 시장의 발품은 가능성 없어 보였던 수도권자연보전권역 규제 완화와 함께 지난해 이천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가 현 정부들어 허용될 조짐을 보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일궈냈다.

민선4기 이천호(號) 선장인 조 시장이 이제 반환점을 찍는 시점에서 새롭게 설정한 목표는 하나. "변화의 시기, 도전의 시기에 꼭 필요한 시장이었다는 말을 시민들로부터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그동안 시정을 되돌아보면서 안타까운 점으로 '일 욕심에서 오는 오해'를 꼽았다.

그는 "민선4기의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체감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하이닉스 공장증설과 군부대 문제, 대형화재 등의 사안에 파묻히면서 공감을 얻는데 다소 괴리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이 잘 참고 따라줬다"고 그동안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승인받은 2020도시기본계획이 인구 33만명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당연히 공약 실천의 첫 단계를 이룰 수 있었다는 보람과 함께 지역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조 시장은 "직원들이 노력한 덕분에 이제 수도권의 낙후지역이란 오명을 벗어나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호기를 맞았다"며 "이제 균형발전은 물론 관광자원을 연계한 도시발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그동안 직원들의 노고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조 시장은 반환점을 돌아선 향후 2년 시정의 초점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정의 성공적 마무리'에 맞추고 있다. 장호원의 소규모 산업단지, 하이닉스 공장 후문지역의 공업지역 조성, 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와 주민편의 시설 극대화 등…. 시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그가 향후 추진계획을 묻는 질문에 다시 '욕심(?)'을 보였다. 그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장호원지역의 산업단지 조성과 하이닉스 공장 후문지역에 IT산업단지 등을 조성, 첨단산업의 전진기지화 하겠다"고 향후 시정운영의 역점적 계획을 설명했다.

취임시 소규모산업단지, 영어마을, 농업테마파크 조성, 종합복지타운, 공영주차장 건설,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선, 종합병원 건립 등 22가지 공약과 157개 중점추진사업 선정을 약속한 바 있는 조 시장, 사업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에도 그의 끝없는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