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관광 설문조사

제주를 찾는 관광객 10명 가운데 7명은 '재방문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반 정도가 '휴식·휴양' 및 '비즈니스 겸 관광' 목적으로 제주관광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 6월18일부터 2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217명을 대상으로 제주관광 실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관광 횟수는 '처음'(50명·23.1%)보다 '2회'(55명·25.5%)가 더 많았으며 '5회 이상'(45명·20.8%), '3회'(43명·19.9%), '4회'(23명·10.6%) 등의 순이었다. 재방문 관광객이 무려 76%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관광 마케팅 전략이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주된 목적은 '휴식과 휴양' 36.9%(80명), '비즈니스 겸 관광' 22.6%(49명), '자연경관 관람' 21.7%(47명), '골프·레포츠 체험' 13.8%(30명), '제주 문화·역사 체험' 4.1%(9명), 쇼핑 0.9%(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의 최대 장점으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청정 자연환경'(53.5%)을 꼽았으며 이어 '다양한 관광자원' 19.5%, '이국적인 분위기' 18.6%, '독특한 문화·역사' 5.6%, '지역주민의 친절성' 2.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주관광의 최대 약점으로는 '관광요금과 물가'(29.3%)와 '관광지와 관광상품의 단조로움'(28.4%)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로 지적됐다. 또 '항공·선박 외 불가능한 접근성'(22.8%)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주민의 무관심과 불친절 및 관광종사자의 불친절과 부당요금'(9.8%)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제주도가 깨끗한 클린 관광지로 거듭난다.

▲ 한라산과 녹차밭.

제주도가 '바가지 관광지'라는 얼룩진 이미지를 벗고 '클린 투어리즘'으로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업종별 요금인하 분위기 확산으로 업계와 행정이 유통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동남아 등 해외 관광지가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그동안 제주도는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제주도는 행정과 업계가 손을 맞잡고 뼈를 깎는 자정노력에 나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 하반기 제주도는 송객 수수료 양성화 등 유통구조 개선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으로,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눈에 띄는 관광객 증가추세

제주는 올해 상반기 288만7천363명의 관광객이 방문, 지난해 동기 대비 7%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주방문의 해였던 지난 2006년 상반기 성장세를 웃도는 수치라는 점에서 약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은 263만2천178명이 찾아 지난해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25만5천185명을 유치해 무려 전년 대비 18% 늘었다.


이에 따라 관광수입은 상반기 현재 1조1천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객 수입이 8천441억원으로 작년보다 8.5% 늘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입도 2천98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9% 증가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관광지에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은 관광객이 찾았으며 렌터카와 골프장 업계도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 사라지는 바가지 관광

올해 상반기 제주관광의 재도약은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격인하 참여 업체는 숙박업체 424개소, 관광지 20개소, 레저스포츠체험시설 52개소, 음식점 364개소, 해수욕장 등 기타 10개소 등 모두 886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인하대상인 954개소 가운데 93%가 참여해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효과를 톡톡히 거뒀다는 평가다.

# 이제는 클린 투어리즘이다

▲ 관광진흥보고회.

제주도는 '동북아 제1의 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클린 투어리즘' 기반 구축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인상 등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제주관광 업계는 올해 '바가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고비용 구조를 깨는 전략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높은 참여율로 일단 제주관광의 이미지 개선에 한몫을 했다고 평가되는 가운데 제주관광은 두번째 계단을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고비용 요금구조인 송객 수수료를 적정 한도까지 끌어내리면서도 관광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이와 관련해 현재 여행업과 안내사, 전세버스 기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관광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제주도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반기에 관광객 580만명 목표의 49.7%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제주관광의 신뢰받는 이미지 구축 차원에서 음성적인 송객 수수료를 양성화하는 방안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