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가로등과 지하보도등, 교통신호등의 운영시스템과 체계가 모두 바뀐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유가로 에너지절약의 필요성을 절감한 수원시가 이들 시스템을 절전형과 절약형으로 교체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지난 24일 시내 도로의 가로등과 지하보차도등에 대해 격등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국가경제와 일반 서민경제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고 사회 전반적인 에너지 절약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으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과 방범목적으로 격등을 실시할 수 없는 지역을 제외한 모든 도로를 대상으로 격등제를 실시하고 있다. 7월 현재 격등제 실시율은 가로등 47%, 지하보차도는 주간 49%, 야간 57%이며, 격등 실시로 얻은 전기료 절감액은 연간 13억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또 육교나 교량에 설치된 조명도 경관조명등과 같이 에너지 낭비요인이 있는 등은 모두 소등하고 통행에 불편이 없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원시 도로관리 담당자는 "110만 수원시민이 에너지절약운동에 적극 동참해 고유가 경제난국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하고, 지하보차도 격등으로 인한 차량운전자 불편이 예상되므로 지하차도 진입시 반드시 자동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가로등과 지하보도등의 소등이 자칫 범죄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 김은성(45·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밤에 술먹고 귀가하다 어두컴컴한 도로를 지날 때면 사실 좀 무서운 생각이 들때도 있다"면서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우범지역에서는 가로등을 꺼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에너지 절약은 물론 교통사고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절전형 LED신호등을 도입, 시 전역으로 확대 설치중이다.
시는 지난 2002년 LED신호등 설치사업에 착수, 현재까지 약 30억원을 투자해 교통신호등의 약 40%(약 2천560조)를 LED신호등으로 교체했으며 2008년에는 수성로 창룡문길, 인도내길, 세계로, 매산로 등 41개 교차로에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백열전구신호등을 LED신호등으로 교체중이다.
시는 이번 LED신호등 교체로 매년 4천40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 및 유지관리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된 LED신호등은 기존의 백열 전구식 신호등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돼 다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입을 추진중이다. LED신호등은 백열전구신호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선명도로 차량운전자가 신호등을 쉽게 식별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팬텀효과(햇빛에 의한 역광으로 신호등 점멸상태가 불분명한 것)가 없어 교통사고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약 30%정도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신호등의 소비전력이 100W인데 반해 약 7~15W의 전력만 사용해 90% 이상의 에너지절약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시 이성락 도로교통과장은 "LED신호등이 에너지 절감 및 사고예방 효과가 탁월하고 친환경적 기술임을 감안해 지속적인 재원확보(연 10억원)를 통해 2013년까지 수원시의 모든 신호등을 LED신호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함께 에너지절약의 일환으로 시 본청과 각 구청사에서 점심시간과 업무외시간에 전등과 컴퓨터를 끄는 에너지절약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