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건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가 2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 J-리그 올스타와 '조모컵(Jomo Cup) 2008' 경기를 갖는다. 차범근(수원 삼성) 감독이 이끄는 18명의 올스타 멤버들은 이번 일본 올스타와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비록 이벤트성 경기지만 정치적으로 '독도 문제'가 걸린 민감한 시기인 터라 선수단의 필승 의지는 남다르다.

이번 조모컵에는 외국인 선수가 팀당 최대 3명까지 선발 출전가능하며 총 18명으로 한 팀이 꾸려진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45분씩 90분 경기로 열리며 무승부로 끝나더라도 연장전은 치르지 않는다. 우승팀에는 조모컵 트로피가 수여되고 우승팀의 대회 MVP에게는 상금 100만엔(약 1천만원)과 부상이 주어진다. 준우승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감투상)도 선정해 상금 50만엔과 부상을 수여한다.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J-리그와 경기를 치르는 K-리그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강도 높은 첫 훈련을 시작으로 선수들간 손발을 맞췄다.

특히 성남의 용병 모따와 수원의 에두, 인천의 라돈치치 등 외국인 공격 3인방은 이번 조모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K-리그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또 성남 최성국과 수원 조원희도 "J-리그에게 결코 패할 수 없다"며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고 주장 이운재(수원)도 "개인적으로 K-리그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차범근 감독은 "일본이 의욕을 보이고 있어 부담이 없다면 거짓일 것"이라며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