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갈까? 남해? 아니면 가까운 서해?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머나먼 피서지를 고르느라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선뜻 목적지를 정하기도 쉽지 않고 막상 떠나려해도 피서지 바가지 물가, 수많은 사람들에 치일 생각 때문에 떠나기를 망설인다. 때문에 차라리 집안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차가운 수박을 먹으면서 그동안 못봤던 비디오 등을 빌려 보는 것으로 피서를 때우려는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 치솟은 유가 때문에 즐기기 보다 길거리에 돈을 뿌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촐히 보내려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바다를 가지 않고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물놀이를 계획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뤘다면 도심속에서 즐기는 물놀이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우리내 가벼운 주머니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속 바캉스를 떠나보자. 성남시는 탄천을 비롯한 공원, 어린이 놀이터 등 모두 20여곳에 물놀이장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해 조성한 13곳의 물놀이장에 이어 올해도 7곳을 추가로 늘려 시민들에게 개방, 이달 31일까지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는 이들 물놀이장의 입장료는 없다. 각 물놀이장마다 놀이시설 등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 도심속 물놀이장을 찾아봤다.


#1. 성남의 젖줄 탄천으로 떠나는 여름 바캉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탄천에서는 ▲태평동 삼정아파트 앞 탄천둔치 ▲야탑동 만나교회 앞 ▲정자동 신기초교 앞 ▲금곡동 불곡중학교 앞 ▲이매동 운중천 도섭지 ▲분당구청 뒤 맴돌공원 등 6곳의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태평동 물놀이장의 경우 발지압장, 모래사장, 비치발리볼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눈에 띈다. 야탑동 정자동 금곡동 물놀이장 역시 발지압장을 마련, 어린이와 함께 찾은 부모들의 건강을 고려했다. 이들 탄천 물놀이장은 공통적으로 그늘막, 비치파라솔, 선베드, 샤워실, 화장실, 간이매점 등 간단한 편의시설과 안전요원, 소독시설 등 기초적인 보건의료 장비가 마련돼 있어 마치 여름 휴가지를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착각마저 일게 한다.

#2. 어린이 놀이터의 대변신

시는 지난해 수진2동, 산성동, 중동, 상대원2동의 어린이 놀이터를 물놀이장으로 리모델링한 데 이어 올해도 양지동, 성남동, 금광1동 놀이터 등 3곳을 추가로 물놀이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놀이터 물놀이장은 벽천분수, 워터슬라이더, 바닥분수, 워터게이트, 물폭포, 볼라드 분수, 계류 등의 부대 시설을 마련, 마치 어린이들이 놀이공원을 찾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특히 놀이터 주변에 식재된 조경수들은 마치 한적한 숲속에 마련된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물놀이장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야간 이용자들을 위한 조명시설까지 완비, 마치 최첨단 시설을 갖춘 놀이공원내 물놀이장을 축소시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어린이 놀이터의 상징인 '조합놀이대'와 '그네'만이 이 곳이 놀이터였음을 짐작케 할 뿐 물놀이장으로서의 리모델링은 성공적이다.

특히 올해 조성된 양지동 등의 물놀이장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위생 문제에도 중점을 둬 각 물놀이장별로 염소소독기를 설치, 수시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일 2회 이상 수돗물을 교체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는 보건소에서 소독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들이 눈병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했다.

#3. 공원에도 물놀이장이

물놀이하러 공원에 간다. 늦은 저녁 바람을 쐬기 위해 공원을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물놀이하러 공원에 간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성남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다. 희망대, 자혜공원에 마련했던 공원내 물놀이장에 이어 올해도 단대공원, 영장공원, 은행공원, 능골공원 등 모두 4곳의 공원내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이들 공원 물놀이장은 벽천분수와 야간 조명, 분수대 호수, 잔디밭 등이 이미 조성돼 있어 굳이 물놀이를 즐기지 않더라도 삼림욕처럼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들 공원 물놀이장은 기존 놀이시설을 공원시설로 탈바꿈한 공원들이 많아 주민들의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 운동시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연생태관찰원으로 유명한 은행공원은 물놀이장이 추가돼 놀이와 교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학습이 가능해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다.
문의:(031)729-4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