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안양 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내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31일 주민들에 따르면 재건축이 각종 부담금과 늘어난 세금, 규제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한 반면, 리모델링은 정부가 적극 장려하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30%까지 실내면적을 늘릴 수 있고, 지난해 3월부터는 리모델링 가능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앞당겨졌다.

주민동의율도 100%에서 3분의 2 이상으로 완화되고 중소형은 리모델링에 따른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등 사업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92~94년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 내 많은 아파트단지가 재건축 대신 추진위 구성과 함께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 등 리모델링에 적극적이다.

1992년 입주한 평촌 목련2단지 대우·선경(동안구 범계동) 아파트의 경우 추진위원회 구성과 함께 조합구성을 마치고, 최근 시에서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등 사업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인근 목련3단지 우성1차(동안구 범계동) 아파트를 비롯해 994가구의 대우·선경, 620가구의 부흥동 벽산 은하수 아파트 등도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조합구성을 추진하는 등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향촌 현대아파트와 군포 산본신도시의 엘지아파트 등도 리모델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주민 배진철(47)씨는 "최근 평촌신도시에 리모델링 열풍이 불고 있다"며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설계가 제한돼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 업체가 다양한 설계기법을 개발해 문제가 해결되면서 공사기간이 짧고 세제혜택이 주어져 많은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Y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에 이미 완공된 리모델링 단지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등 주민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리모델링을 하려는 단지가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건설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단지가 늘고 있다"며 "각 건설업체가 주민 만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